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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대선]문 대통령 선택한 19대 대선 '민심' 18대 대선과의 차이는?





문재인 19대 대통령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대선에서 승리했다. 경북과 대구, 경남을 제외한 모든 곳이 문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사실상 압도적 승리를 거둔 셈이다. 2위와의 차이 역시 역대 대선 사상 최대인 557만표였다.



지난 18대 대선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 밀려 서울과 전라남·북도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이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민심의 변화를 이끈 모습이다. 18대 대선과 19대 대선에서 유권자의 표심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봤다.





◇4:14, 급변한 민심

전국 17개 시도는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에서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18대 대선에서 문 후보를 지지한 시도는 전국에서 4개 뿐이었다. 서울과 전라남·북도, 광주에서만 승리를 거뒀고, 나머지 13개 시도에서는 박 후보에게 패배하며 대통령 자리를 내줬다. 특히 ‘보수텃밭’이라고 불리던 PK(부산·울산·경남)와 TK(대구·경북)에서의 압도적인 패배가 컸다. 문 후보는 PK에서 득표율 40%를 넘는데 실패했고, TK에서는 20%의 지지조차 이끌어내지 못했다.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충청에서도 패했다. 당시 문 후보가 충남과 충북에서 얻은 득표율은 각각 42.8%와 43.3%로 박 후보와 10%포인트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4년이 지난 후 민심은 완전히 달라졌다. 19대 대선에서 문 후보가 승리를 거둔 시·도는 14곳. 4개 지역에 불과했던 승리 시·도가 4년 새 급증한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밀려 패한 지역은 TK와 경남뿐이었다. 이번에는 큰 차이도 나지 않았다. 진보 성향 대선 후보로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TK에서 2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고, 경남에서는 1위 홍 후보와의 격차가 0.5%포인트에 불과했다.



◇‘보수의 아성’ 강남까지 서울 전 지역 석권

서울의 전체 민심은 18대와 19대 대선에서 모두 문재인을 향했다. 그 안에서도 변화는 있었다. 18대 대선에서 문 후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21개 구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곳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용산뿐이었다. 19대 대선에서는 이곳마저 문 후보의 편에 섰다. 지역 특성상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강남에서 문 후보는 35.4%의 득표율을 얻어 2위 홍 후보(26.8%)를 8.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서초(36.4%)와 송파(40.3%), 강동(41.3%)에서도 큰 승리를 거뒀고, 용산(39.3%)에서 역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보수 성향의 자치구에서도 득표율 1위를 차지한 문 후보는 서울 25개 구 전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 민주당 소속의 대선 후보가 서울 전 지역을 석권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변화의 바람 분 PK

PK에서는 민심 변화가 확연했다. 경남에서만 아쉽게 패했을 뿐, 부산과 울산에서는 큰 차이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문 후보의 패배에 결정타를 날린 지역인만큼 그 변화가 극명히 드러났다.

18대 대선에서 문 후보는 부산과 울산, 경남의 43개 시·군·구 전 지역에서 패배했다. 득표율 5%포인트 이내의 접전을 벌인 곳이 전무 했을 정도였다. 19대 대선은 달랐다. 부산에서는 중구와 서구 두 곳을 제외한 14개 자치구에서 승리했고, 울산에서는 5개 구·군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남에서는 패했지만 선전했다. 22개 시군구 중 6곳에서 승리하며 홍 후보를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보수정치 회생의 교두보 TK

자유한국당의 전통적인 지지텃밭인 TK만큼은 문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다. 경북에서 문 후보는 21.7%의 득표율을 얻었다. 홍 후보(48.6%)와의 격차는 2배 이상이었다. 대구의 상황도 비슷했다. 문 후보(21.8%)와 홍 후보(45.4%)의 득표차는 23.6%포인트에 달했다. 문 후보는 TK에서 사상 첫 20% 득표율을 넘은 진보 대선 주자라는 타이틀에 만족해야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진보진영에 유리한 구도로 대선이 펼쳐졌음에도 TK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한 셈이다. 자유한국당 측으로서는 보수 진영 재건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만한 결과다.

/정순구·정수현기자 soon9@sedaily.com 그래픽=구선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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