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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진선규, “백상 김소진이랑 상 받지 말자 약속했는데...”

배우 진선규를 긍정적으로 자극하는 이는...극단 ‘간다’ 식구들

배우 진선규가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더킹’으로 여자조연상을 받은 김소진과의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진선규와 김소진은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대학로 연극 무대를 지키며 끈끈한 동지애를 나눈 사이이다.

진선규는 최근 서울경제스타와 만나 “소진이는 대사 템포가 굉장히 느린 듯 하지만 꽉 차 있는 느낌을 주는 배우이다” 며 “마치 살아있는 그 인물의 마음 속을 보여주듯 해 압도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김소진 배우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배우 진선규(왼쪽)와 김소진이 끈끈한 동지애를 자랑했다. /사진=조은정 기자, NEW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여있는 극단 ‘차이무’ 소속인 김소진은 이성민과 함께 대사가 아닌 ‘말’을 걸어주는 배우다. 그래서 더욱 끌리는 배우이다. 이어 진선규는 “소진이와 같은 동성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는 말을 꺼내놓기도 했다.

“소진이가 저랑 동성으로 태어나, 동시대의 남자 배우였다면 굉장히 질투 났을 것 같아요. 그러다 앙숙이 됐을지도 몰라요. 그만큼 질투 날 정도로 연기를 잘 해요. 어찌보면 저희 극단 ‘간다’가 차이무의 새끼 극단 느낌도 주는데, 그만큼 차이무 형님들 공연을 보면서 자랐어요. 많은 시간 동안 같이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보냈어요. 저랑 비슷한 나이대 배우 중 소진이 연기가 참 좋았어요. 소진이가 여자라서 다행입니다. 다른 성의 배우니까 질투보다는 인정해요.(웃음)”

진선규가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 김소진은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영화 ‘더킹’에서 안희연 검사로 출연해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당당한 매력을 뽐냈다. 그런 그녀도 상 앞에선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여기엔 숨겨진 비화가 한 가지 더 있었다.

바로 진선규와 김소진이 몇 년 전, “우리는 상 받지 말자”고 약속 아닌 약속을 했던 것. 그는 “배우가 상을 받으면 진짜 거만해지고, 너무 큰 상을 받으면 더 잘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상 받지 말자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했다.

믿고 보는 배우 진선규와 김소진의 약속은 2017년 백상 예술대상으로 인해 깨졌다. 농담 반 진단 반이 섞인 약속이었지만 그 누구보다 김소진의 수상을 반가워한 이 역시 진선규였다. “소진이가 그동안 잘 해왔다는 걸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는 상이라 그의 눈물이 더욱 와닿았다“고 말하며 공감을 표했기에.

그럼에도 주고 받은 문자는 내심 날카로웠다. 진선규는 “우리 약속은 깨졌으니 이제 상 받은 네가 술 한번 사고 보지 말자”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이에 돌아온 답 문자는 “내가 제일 믿는 거 알지?”였다.

배우 진선규 /사진=조은정 기자




진선규는 극단 ‘간다’ 후배들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배우 진선규를 긍정적으로 자극하는 이들 역시 ‘간다’ 배우들이었다.

“우리 극단 친구들을 보면 너무 너무 잘 따라와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잘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저도 한 자리에 멈춰 있을 수가 없어요. 계속해서 조금이라도 발전해가고 싶어요. 배우가 연기에 대한 고민을 혼자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희는 내 팀이 있으니까 더 시너지를 줘요. 게다가 그 팀이 나쁘지 않게 함께 발전하고 있잖아요. 선의의 경쟁을 하게 해주는 저희 팀들로 인해 제 연기에 대한 깊이가 아주 조금이라도 깊어지는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한편, 한예종 출신으로 연극계에선 베테랑 배우로 통하는 진선규는 2010년 MBC ‘로드 넘버원’ 으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드라마 ‘무신’, ‘여자를 울려’, ‘육룡이 나르샤’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최근엔 박인제 감독의 ‘특별시민’ ,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한 강윤성 감독의 ‘범죄도시’를 찍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고향과도 같은 연극 무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19일 대학로에서 개막한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다. ‘토론’이라는 색다른 포맷을 연극 무대로 가져와 대학로의 새로운 흥행 열풍을 이끄는 작품이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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