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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빠진 울산 부동산 시장

아파트값 10주째 하락.경매낙찰가율 40%대로 뚝

조선업 장기불황 직격탄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 부동산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울산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국에서 1인당 개인소득이 가장 높았던 곳이지만 주력 산업인 조선업이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기 침체 여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에 민감한 상업시설 및 토지 경매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는 것은 물론 주택시장도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 울산 업무상업시설 낙찰률(입찰에 부쳐진 물건 중 낙찰된 물건 수의 비율)은 5.7%로 전달(27.9%)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업무상업시설 낙찰률이 한자릿수로 하락한 것은 2011년 2월(7.0%) 이후 6년여 만이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크게 떨어져 전달(78.7%)의 절반 수준인 42.2%로 추락했다. 2012년 9월 40.7%를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치다.

토지 경매시장에서도 이상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4월 울산 지역의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43.2%로 전달(81.3%) 대비 반토막이 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과 토지 경매의 평균 응찰자도 각각 1.0명, 1.7명으로 올 들어 가장 경쟁률이 낮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5일 조사 기준 울산의 주간 아파트 값은 0.01% 내려가며 3월 둘째 주 이후 10주 연속 하락세다. 전국 평균 아파트 값이 이 시기 11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지난달 주택매매거래량 27% 급감

시세보다 싼 급매물만 겨우 거래

상업시설·토지 경매도 얼어붙어

현장에서 체감하는 울산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실제 겉으로 드러난 지표보다 더 심각하다. 울산 동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조선업과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아 거래 자체가 잘 안 되고 있다”며 “시세 대비 2,000만~3,000만원 정도 싼 급매물만 겨우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올해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분의1 수준으로 줄었으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일거리가 없다 보니 문 닫고 나가는 공인중개사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 관련 업체들이 밀집한 울산 동구, 자동차 공장이 있는 북구의 주택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울산 북구는 지난해 11월 셋째주부터 올 5월 셋째주까지 26주 연속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으며 동구는 4월 둘째주 이후 6주 연속 하락세다.

거래량도 부진하다. 국토교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4월 울산 지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1,468건으로 지난해 동월(1,999건) 대비 26.6% 감소해 서울과 5대 지방 광역시 등 대도시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거래가 줄었다. 지난 1~4월 누계 기준 거래량도 5,92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지난 5년 평균과 비교해 28.2%나 줄었다. 전월세 거래량도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4월 울산 지역의 전월세 거래량은 2,10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으며 1~4월 누계 기준 거래량도 8,29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지난 5년 평균과 비교해서는 3.5% 감소했다. 울산 현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동구와 북구를 중심으로 비어 있는 원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주택을 마련할 수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주거 경매 시장의 경우 지표상으로는 아직까지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4월 울산 지역 주거시설 경매 낙찰률은 38.6%, 낙찰가율은 91.8%를 기록해 전월(낙찰률 44.6%·낙찰가율 86.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는 달랐다. 최애순 지지옥션 울산주재사원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주거시설 경매에는 한 건당 최소 100명 이상의 응찰자가 경쟁을 벌였는데 요즘에는 30~50명밖에 몰리지 않는다”며 “응찰자가 적다 보니 경매도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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