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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텅 빈 채 구불구불 서킷 주행

현대차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10개팀 참가...계명대팀 1위 차지

현대차 "중장기 로드맵 곧 공개"

현대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26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 트랙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26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 연세대와 성균관대·KAIST 등 각 대학 이름표를 단 현대자동차 ‘아반떼’ 차량 10대가 스타트라인에 들어섰다. 각 차량의 전방과 측면·지붕에는 라이다(레이저 레이더)와 카메라 등 각종 장비들이 부착됐다. 조수석에는 대형 모니터가 탑재됐고 트렁크 역시 컴퓨터 장비들로 빈 공간이 없었다. 최종주행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아주대를 시작으로 인천대와 계명대 등 출발선을 통과하는 차량의 운전석은 텅 비었다. 자율주행차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주최한 ‘제13회 미래자동차 기술공모전: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가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본선 레이스를 끝으로 1년 4개월여에 걸친 대장정을 마쳤다. 2.6㎞의 서킷을 두 바퀴 돈 시간으로 점수를 매긴 결과 총 8분21초를 기록한 계명대가 우승했다. 한국과학기술교육대가 9분10초로 2위를, 13분31초를 기록한 인천대가 3위에 올랐다.

우승을 차지한 이인규(27) 계명대 팀장은 “서킷에 맞도록 항법과 인지·로컬리제이션을 설정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낸 요인”이라면서 “특히 두 대의 라이더를 위아래로 흔들어 멀리서도 고저차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일선에서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날 열린 예비주행과 달리 이날 최종주행에는 곡선 코너지역 두 곳에 다른 차량들이 장애물로 배치됐다. 사고도 잇따랐다. 예비주행 하위 5개 팀들로 진행된 오전 레이스에서는 완주한 차량이 한 대도 없었다. 실제로 서킷 주행으로 마치고 바깥쪽에 세워둔 차량 상당수는 범퍼가 내려앉거나 전조등이 깨져 있었다. 대학생들의 열정과 패기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미숙한 부분이 많다는 얘기다.



현대차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각 팀의 아이디어를 취합하기에 바빴다. 연구개발본부 연구진이 각 팀을 방문해 “라이다는 어떤 것을 썼느냐” “주파수는 어떻게 되느냐” 등 기술적인 부문을 꼼꼼히 살폈다. 황경훈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하이브리드성능개발팀 파트장은 “학생들이 구현한 생생한 아이디어들은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현재 양산하고 있는 차량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박정길 현대차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회를 거듭할수록 대학 팀들의 기술적 역량이 발전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진우 현대차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은 “모든 소비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저가형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하고 또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10년 이후를 바라보는 중장기 로드맵을 곧 완성해 협력업체들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또 “멀지 않은 시점에 차선변경은 물론 갑자기 끼어드는 차에 대응해 정지하는 고속도로운전보조기능(HDA) 2단계를 양산차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제=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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