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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커머스 4.0’] 터치·클릭 NO..."재킷 주문해줘" 음성명령만 내리면 쇼핑 OK

<중> AI 올라탄 커머스

아마존·구글 등 AI 스피커로 新쇼핑 방식 개척

'챗봇' 통해 대화하듯 상품 검색·주문·결제 가능

카메라까지 장착...패션 등 외부서 조언 받기도

SKT '누구'·KT '기가 지니' 선보이며 도전장





‘터치나 클릭, 다 필요 없다. 인공지능(AI) 비서 엔진을 탑재한 스피커에 음성 명령 한 마디만 내리면 쇼핑 끝!’

e커머스(전자상거래)가 ‘AI 기술’이라는 옷을 입고 생활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고 있다. 스피커를 비롯해 주변 기기로 주문과 결제를 마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상품 추천까지 받는다. AI 기술이 적용된 ‘챗봇(대화 로봇)’으로 대화하듯이 쇼핑하고 포털 사이트에서는 개인 맞춤형 상품을 검색할 수 있다. AI 기술이 만들어낸 쇼핑 환경의 대변혁이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앞으로 20년 동안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며 기존 커머스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극 적용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AI 기술을 접목해 탄생한 대표적인 커머스 서비스가 지난 2014년 11월에 출시된 아마존의 스피커 ‘에코(echo)’다. AI 음성 비서 엔진이 들어간 에코에 사용자가 “A브랜드 칫솔 4개 주문해줘”라고 명령만 내리면 아마존 데이터베이스(DB)에서 상품을 검색해 “4개들이 상품이 16.91달러인데 결제할까요?”라고 되묻는다. 사용자가 다시 음성 명령을 내리면 아마존 계정을 통해 결제가 이뤄지고 등록된 주소로 상품이 배송된다.

아마존의 AI 기반 커머스 서비스는 스피커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7인치 화면과 카메라가 달린 스피커인 ‘에코쇼’를 선보였다. 에코쇼는 사용자가 쇼핑할 때 화면을 통해 상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피커에 카메라 기능만 추가 탑재한 ‘에코룩’은 자신의 패션 스타일을 저장하고 다른 이로부터 조언을 받고자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기기다.

아마존의 ‘에코 시리즈’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만 500만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국내에서는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구글은 AI 스피커 ‘구글 홈’을 무기로 아마존의 에코 시리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음성 인식률은 뛰어나지만 커머스 기능은 에코 시리즈와 비교해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최강자인 애플은 자사의 AI 음성 비서 ‘시리(Siri)’를 탑재한 스피커 ‘홈팟(HomePod)’을 공개했다. 아마존·구글과 비교해 수년 늦게 AI 스피커를 출시했지만 4,000만곡을 보유한 ‘애플뮤직’을 기반으로 음원 쇼핑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에서는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017670)이 지난해 9월 AI 스피커 ‘누구(NUGU)’를 내놓았고 올해 3월 쇼핑 기능을 추가했다.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커머스 서비스 ‘11번가’의 쇼핑 DB를 활용했다. 아직까지 아마존의 에코 시리즈와 비교하면 기능이 제한적이지만 사용자는 ‘오늘의 추천 상품’과 ‘이번주 추천 도서’ 등의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받고 결제까지 할 수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아마존과 달리 통신을 보유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며 차별화된 AI 커머스 서비스를 예고했다. 후발주자인 KT(030200)는 올 1월 AI 스피커 ‘기가 지니’를 내놓은 뒤 배달음식 주문 등을 시작으로 쇼핑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올해 3·4분기 출시를 목표로 AI 스피커를 준비 중인 네이버와 카카오(035720) 역시 커머스 기능을 기기에 넣을 예정이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쇼핑 검색 도구인 ‘네이버쇼핑’과 카카오의 카카오톡 ‘주문하기’ 및 ‘장보기’ 서비스 등이 각사의 AI 스피커와 접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마존 등 국내외 IT 기업은 AI 스피커 자체를 팔아 수익을 내려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이를 통해 자사의 쇼핑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AI 스피커는 사용자가 더 쉽게 아마존에서 상품을 살 수 있게 돕는 도구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커머스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톡톡’을 통해 상품을 안내하고 사용자가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할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챗봇이 사용자가 상품을 주문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은 카카오의 카카오톡을 활용해 상품 주문 등을 챗봇 서비스로 받고 있다. 카카오가 챗봇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해 제공한 덕분이다. 카카오는 커머스 기능 등이 포함된 자체 챗봇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S8’ 등에 들어간 AI 비서 엔진 ‘빅스비’에 커머스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빅스비의 이미지 인식 기능인 ‘비전’으로 물건을 찍으면 온라인 판매처와 가격, 유사 상품 등을 검색해 알려준다. IT 업계는 빅스비의 이미지를 통한 상품 검색 기능이 최종적으로는 커머스 사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초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의 한 관계자는 “모든 커머스 업체가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소비자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기술을 어떻게 잘 적용하느냐에 따라 사업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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