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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는 족보 뒤엉켜"…입양자 70% 여아 선호





자영업을 하는 허용호(47·가명)씨는 결혼한 지 15년이 됐지만 아이를 갖지 못해 입양을 결정했다. 허씨 부부가 원하는 아이의 조건은 크게 세 가지. 여자아이, 장애 없고 건강상태 양호, 12개월 미만이다. 허씨 부부는 지난달 한 입양기관에 이같이 세 가지 사항을 제시하며 입양신청을 했는데 대기자가 많아 1년 정도 기다려야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자녀 양육에서 남아와 여아의 차별이 줄었다지만 유독 입양에서 여아 선호현상을 지속되고 있다. 전체 아이 입양에서 여아 비율이 7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입양 아동은 546명인데 이중 여아 355명(65%)나 됐다. 또 2015년에는 683명이 입양됐고 여아가 461명(67%)이었으며 637명이 입양된 2014년은 여아 414명(65%)이었다.

친자녀 출생과 양육에서는 남자로 혈연을 잇는다는 의식이 많이 희석됐지만 아이 입양에서는 오히려 이런 관념이 부각되는 것이다. 남아 입양은 가계도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홀트아동복지회 측은 “여아 입양을 원하는 부부들은 대체로 애교, 귀여움, 커서 부모 챙기기 등의 이유를 든다”며 “또 남자는 대를 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아직도 강해 남아는 핏줄이 섞이기를 원하는 것도 여아선호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양에서 여아선호가 압도적이다 보니 보유원에는 남아들이 많은 실정이다. 한 입양기관 관계자는 “영아원·보육원의 남녀 비율은 평균적으로 7대3정도로 보면 된다”며 “여아는 보통 돌 이전에 입양되는데 남아들은 부모가 없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나이인 4살이 넘도록 입양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모들은 자신들이 늙었을 때 챙겨줄 사람을 생각하게 되는데 딸들이 부모를 잘 챙기는 경향이 많아 앞으로 여아선호는 계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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