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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강세장 이어지는 비밀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위원





2017년 주식시장이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5월 초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후에도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추세에 올라타면 그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진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찾아보면 주식시장의 열기에 걸맞지 않은 지표들도 눈에 띈다.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에도 불구하고 수요부진 우려로 배럴당 45~46달러에 머물러 있다. 전 세계 주요국의 소비와 투자는 주식시장의 강세를 뒷받침할 만큼 강력하지 않다. 즉 경기나 실적만 가지고는 주식시장의 강세를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필자는 경기 외에 강력한 리플레이션(통화 재팽창) 정책이 주식시장 강세의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리플레이션 정책이 경기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전 세계 4대 중앙은행(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 일본은행)의 자산은 1조6,900억달러 증가했다. 채권매입 등을 통해서 그만큼 시중에 화폐를 공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4대 중앙은행의 자산은 5월까지 1조4,000억달러 넘게 증가했다. 단순 연환산을 해보면 3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경기가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금액의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는 셈이다. 이 영향으로 주요국의 실질금리(채권금리에서 물가를 뺀 금리)는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이는 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면 손해라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 전망이 어두우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고 해도 유동성은 안전자산에서 떠나려 하지 않는다. 위험자산 가격의 하락 위험이 더 커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경기는 뜨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다. 화폐 보유에 따른 가치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 유동성은 주식·채권·부동산·원자재, 그리고 최근에는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까지 다양한 상품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유동성에 의한 자산가격 상승세에 강력한 제동을 걸 수 있는 주체는 돈을 풀고 있는 주요국의 중앙은행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자칫 경기가 다시 식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거북이걸음이다. 연준이 이번주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 해도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이다.

완만한 경기회복과 풍부한 유동성의 조합에 의한 주식시장 강세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상 최고 수준에 있는 주식시장을 부담스럽게만 볼 것이 아니라 더 위로 상승할 수 있는 환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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