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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법 물꼬 트나

美 6자수석 조지프윤 방북

北 "인권대화에 응할 용의"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워싱턴DC=EPA연합뉴스


북핵 문제 해법을 놓고 꽉 막혔던 대화 통로가 트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리흥식 북한 외무성 인권담당 대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카타리나 데반다스 아길라 유엔 장애인 인권 특별보고관을 만나 “우리를 도와주려는 입장에서 제기하는 인권 보호·증진을 위한 대화와 협력에 언제든지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길라 보고관은 지난달 평양을 찾아 북한의 장애인 인권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북한이 국제사회와 대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다소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 억류됐다 17개월 만에 신시내티의 집으로 돌아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석방을 이끌어내는 데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웜비어의 석방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을 통해 웜비어의 상태를 보고받고 그의 석방을 위해 윤 특별대표를 평양에 전격 파견한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측 고위인사의 방북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6자회담 수석대표가 직접 방북했다는 점에서 이를 계기로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북미 간 물밑대화의 물꼬가 트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미 국무부와 백악관 측이 윤 특별대표가 평양 방문에 앞서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북측과 잇따라 사전 접촉한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지난해 7월 이후 차단된 북미 간 뉴욕채널이 웜비어 석방을 계기로 살아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은 이 과정에서 웜비어를 포함해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4명에 대한 영사 방문을 허용하기로 북미가 합의했다고 전했다.

경색됐던 북한과 중국의 관계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이날 중국 앙광망에 따르면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투먼시와 북한 함경북도 칠보산 일대를 둘러보는 철도관광여행이 16일부터 재개된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은 투먼통상구를 거쳐 북한 남양구에서 전용열차편으로 칠보산에 도착해 해수욕과 온천욕을 즐기고 해산물 식사, 등산 등을 할 수 있다. 옌볜 지역의 옌볜일보는 17일부터 옌지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둘러보는 ‘1일 관광코스 전용버스’를 개통한다며 이 중 룽징 싼허통상구를 통해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를 방문하는 코스가 포함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에 중국이 동참해 석탄수입 금지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중국인이 북한을 찾는 국경관광은 대북제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경관광은 북한의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다.

한편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6·15 공동선언 17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성명을 내고 △민족자주 △동족에 대한 적대적 관념 탈피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 등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세 가지의 ‘원칙적 입장’을 제시했다. ‘조평통 성명’ 형식으로 발표된 이번 입장은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를 상대하는 북한 대남 기조의 핵심을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임명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인사청문 절차가 진행 중인 강경화 외교부, 조명균 통일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모두 ‘대화파’여서 북한이 대화로 방향을 정할 경우 문재인 정부도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홍용·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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