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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양적완화시대 저문다

드라기 총재 "디플레 위협 사라져"

美 Fed 올 두 차례 금리 인상 이어

ECB, 금융위기 후 첫 테이퍼링 시사

BOE도 브렉시트 전 긴축시대 대비

유로존 영향에 세계 금융시장 출렁

글로벌 국채 투매 가능성도 '솔솔'





미국에 이어 유럽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 정책의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수년간 지속돼온 글로벌 양적완화의 종말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사하면서 세계 주요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유로화 가치는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ECB의 긴축 시사가 글로벌 국채 투매로 이어지는 게 아닌지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포럼 연설을 통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모든 신호들이 강력한 회복의 확산을 가리키고 있다”며 “디플레이션의 위협이 사라진 대신 리플레이션 압력이 있다”고 말했다. 리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에까지 이르지는 않은 상태를 가리킨다. 이어 드라기 총재는 최근 유로존의 물가 부진을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정책이 제대로 작동해 (경제) 리스크가 줄어들었다고 이제 자신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지난 6월 정례회의 때까지만 해도 “인내심을 갖고 양적완화를 추진한다”며 완화 기조를 고수했던 드라기 총재의 달라진 발언에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마침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f)는 ECB가 “암시적으로 긴축의 문을 열었다”고 지적했으며 마르코 발리 유니크레디트 이코노미스트도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의) 첫 발걸음을 옮겼다”며 앞으로 유럽의 긴축 행보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발언을 근거로 ECB가 오는 9월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공식적인 테이퍼링 발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으며 적어도 7월부터 매달 600억유로의 국채를 사들이는 양적완화 프로그램 등을 축소하는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를 앞둔 영국중앙은행(BOE)도 긴축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OE가 이날 시중은행들에 브렉시트 이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특별자본 구축을 지시했다며 이는 BOE가 출구 논의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리스크를 흡수할 수 있도록 대비하게 하려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이날 BOE는 브렉시트 현실화와 부실 대출 등 시장 리스크가 고조되는 데 대비해 은행의 ‘경기대응 완충자본(Countercyclical Capital Buffer)’을 0%에서 0.5%로 인상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BOE는 11월까지 이 비율을 1%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출구전략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28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24%선까지 상승하며 전날 0.068%포인트 오른 2.206%에 이어 오름폭을 늘렸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0.4053%선으로 0.4%를 5주 만에 돌파하며 전일의 0.125%포인트 뛴 0.368%에서 급등세를 이어갔다. 28일 유럽 환시에서 유로화 가치도 유로당 1.1387달러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한편 시장의 출렁임이 지속되자 비토르 콘스탄치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신중한 조정을 언급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에 대해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드라기 총재의 연설은 인내가 필요하다는 언급처럼 이전 입장과 다르지 않다”며 “물가 상승률이 2%에 도달하기까지 양적 완화 정책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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