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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송일국, “판사 아내에 대한 지적 콤플렉스? 없다면 거짓말”

송일국이 연극 ‘나는 너다’에 이어 ‘대학살의 신’(연출 김태훈)으로 두번째 연극 도전장을 내밀었다.

송일국은 자수성가한 생활용품 도매상으로, 작가이자 소위 배운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공처가 미셸 역으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08년 서울대학교 법대를 나온 법조인 아내와 결혼한 송일국은 ‘극중 미셸처럼 아내에 대한 지적인 콤플렉스가 있냐?’는 질문에 “없다면 거짓말이겠죠.”로 답했다. 그 누구보다 예리한 판단력을 지닌 아내는 송일국의 무대 연기를 서포팅하고 있다.

배우 송일국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지난 2010년과 2014년 공연했던 ‘나는 너다’ 공연 땐, “당신 자랑스럽다”란 평을 남겼다면, 이번 ‘대학살의 신’ 첫 공연을 보고선 “85점이다”란 평을 전했다고 한다. 첫 뮤지컬 도전이었던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땐 매번 “노래 못한다”는 혹평을 날리기도. “아내가 워낙 음감이 좋다. 음악프로를 보면서 바로 뭐가 문제다는 지적을 하면, 방송에 나온 심사위원들이 아내와 똑같은 말을 하더라. 제가 화장실에서 샤워하면서 노랠 하고 있으면 바로 “음 떨어져”란 리얼 평이 들려온다. “

송일국은 뮤지컬 배우에 대한 로망을 늘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연기, 노래, 춤 3박자를 모두 완벽히 소화해내는 뮤지컬 배우를 보면서 ‘정말 대단한 배우이다’며 감탄을 내보인 것. 스스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꿈’이다고 생각하던 중에 거짓말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행운은 늘 그의 편이 아니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급성 축농증에 걸린 것.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불러도 한참이나 실력이 부족한데, 급성 축농증까지 걸려 정말 고생했어요. 한달간 이 상태가 지속되다, 지방 공연 할 때쯤 나아졌어요. 대구 공연 때, “노래 좀 하네”란 평을 들었어요. “

송일국은 성악 전공자에게 보컬 레슨을 꾸준히 받고 있었다. 중고등학교 때 합창반으로 활동했던 아내의 지인 중 한 명인 재활음악 전공자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최근엔 소규모 제자 콘서트 무대에도 올랐다. 아내는 “42번가 때보다 잘 부르네. 많이 나아졌다”고 평했다고 한다.

1998년 MBC 2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송일국은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 인정받았다. 사실 송일국하면 ‘주몽’ ‘장영실’등 묵직한 사극 캐릭터로 진가를 인정받았다. 첫 연극이었던 ‘나는 너다’ 역시 위인 안중근 의사 역할을 연기했었다.

타고난 배우처럼 느껴지지만 알고보면 엄청난 노력파 배우가 바로 송일국이다. 본인이 출연한 매회차 영상을 녹화 해서 그날 밤과 아침에 모니터링을 하는 게 습관처럼 자리 잡았다고 한다.

배우 송일국, 이지하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배우 송일국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 아직 갈 길이 멀어요. 무대 연기란 게 하루 아침에 안 되는 것 같아요. 제 나름대로 방법을 찾은 게 촬영본을 보며 모니터링 하는 거예요. ‘나는 너다’ 때부터 시작된 습관인데, 조그마한 카메라로 풀 영상을 찍어서 공연 끝나고 귀가해서 모니터링을 해요. 그 다음날 운동하면서도 체크를 해요. 하루 3번(실제 공연 1번, 모니터링 2번) 공연하는 기분도 들어요. 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못 쫓아가요.”

두려웠던 소극장 공연에 나서 관객과 직접 만나는 도전을 감행한 송일국은 무대에서 말이 안 들린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특히 베테랑 세 배우(최정원 남경주 이지하)와 어우러진 것만으로도 목표했던 바를 얻었다며 웃었다.

“무대 공연이 참 매력이 있어요. 희열이랄까. 첫 공연을 끝내고 나니 기다려지더라고요. 이 작품을 하고 나니 이제 ‘배우 송일국’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편, 연극 ‘대학살의 신’은 오는 7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SE★인터뷰②]송일국, “20대를 지우고 싶어...우리 삼둥이들은 절 닮지 않았으면”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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