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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데카콘 키우자] 美 우버·에어비앤...中 샤오미·DJI...창조적 모방·혁신으로 신시장 일궜다





‘유니콘’이라는 개념은 미국 벤처캐피털 회사 카우보이벤처스를 설립한 에일린 리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설립한 지 얼마 안 돼 기업가치 1조원을 넘긴 스타트업을 말한다. 초기 창업 기업이 그만큼의 가치를 갖게 될 확률이 0.7%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꿈’에 가깝다는 의미에서 신화 속에 등장하는 유니콘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유니콘 반열에 오른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 가치 10조원을 넘기며 ‘초대형 스타트업’ 규모가 되자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데카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유니콘이 신비한 힘을 지닌 1개의 뿔을 지녔다면 데카콘은 이런 뿔 10개를 가졌다는 의미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매년 발표하는 유니콘 기업 현황을 보면 지난 2014년 45개였던 유니콘 기업은 2015년 99개(엑시트 기업 포함), 2016년 174개까지 늘었다. 올해 초 기준으로는 242개로 최근 3년간 5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유니콘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모두 합해 8,108억달러(931조8,984억원), 데카콘 반열에 오른 기업 수도 2013년 3개에서 올해 13개로 크게 증가했다.

대표적인 데카콘 기업은 미국의 우버(680억달러)나 에어비앤비(300억달러), 드롭박스(100억달러), 중국 샤오미(460억달러)와 DJI(100억달러) 등이다.

이 중에서도 드롭박스는 올해 말 기업공개(IPO)를 위해 금융·증권사를 물색하기 시작해 올해 최대 IPO 건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창업주인 드론 휴스턴이 2007년 설립한 클라우드 기반 파일 저장 서비스 기업으로 구글이나 애플 같은 대기업을 빼면 가장 유명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다. 2015년 매출액은 5억달러(약 5,700억원), 올해 매출은 1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은 기존 비즈니스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면서 스타트업 성공의 기준이자 4차 산업혁명의 지표로 대두되고 있다. 기업가치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제는 이들을 ‘특이한 스타트업’이 아니라 하나의 큰 비즈니스 흐름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가장 많은 데카콘을 배출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기존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해 새로운 시장과 수익구조를 만드는 ‘창조혁신형’이 스타트업이 가장 많다. 우버나 에어비앤비처럼 산업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키거나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시장을 독점했다. 이에 반해 중국에서는 ‘창조적 모방형’이 주를 이룬다. 선진시장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모방해 현지 시장에 응용하고 해외로 확장하는 식이다. 글로벌 2위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린 샤오미가 대표적이다.

김보경 한국무역협회 기업경쟁력실 연구원은 “유니콘 기업으로 합류한 스타트업들은 창조적 혁신, 변형, 모방 등을 통해 시장의 확장성,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성,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해 단기간 내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스타트업이 유니콘을 목표로 할 경우 성장성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조기 선점 및 투자 유치 기회 확대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킹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법적 제도 미비 등의 이유로 미국·중국과 같이 많은 스타트업들이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효상 차의과대학 융합경영대학원장은 “미국과 중국에서 유니콘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규제 대상에 특정해놓지 않은 데 대해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도들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한국은 새로운 게 나오면 뭐든 불법이 돼버리는 실정이니 전 세계적으로 최초 비즈니스 모델이나 기술을 활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출발점부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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