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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첫 직장 잡는데 평균 1년…더 아파하는 청춘들

10중 8명 월200만원 못벌어

1년 이상 미취업자 44%

"보수·근로시간 등 불만족"

1년3개월 안돼 퇴직도 60%

WSJ "대학학위 가치 없어"





우리나라 청년들이 졸업 후 첫 직장을 잡는 데 1년이 걸리고 이 중 84%가 월 200만원도 못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나와도 1년이나 ‘백수’로 지내고 있으며 어렵게 구한 직장에서도 높은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청년 실업난을 집중 조명하며 “한국 청년에게 대학 졸업장은 가치가 높지 않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15~29세 청년들이 졸업이나 중퇴 후 첫 일자리(임금근로자)를 구하기까지 평균 11.6개월이 걸렸다. 지난해보다 0.4개월 늘어났다.

청년들은 높은 임금도 받지 못했다. 첫 직장에 취업할 당시의 임금 중 월 200만원 미만이 83.9%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월 임금이 100만~150만원 미만이 37.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150만~200만원 미만으로 29.6%였다. 그 뒤를 50만~100만원 미만(13.4%)이 이었고 50만원 미만도 3.4%였다. 반면 200만~300만원 미만은 13.9%, 300만원 이상은 2.3%에 그쳤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임금이 높았다. 300만원 이상 버는 남성 비중은 3.3%로 여성(1.5%)의 2배가 넘었고 200만~300만원 미만도 17.6%를 기록해 여성(10.9%)을 앞질렀다.

어렵게 취직을 했지만 열에 여섯 이상은 첫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졸업·중퇴 후 취업을 한 경험이 있는 418만4,000명의 청년 중 254만6,000명(62.2%)이 첫 일자리를 그만뒀다. 비중은 1년 전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2.7개월에 불과했다. 가장 큰 이유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 여건 불만족으로 전체의 51%에 달했다. 다음은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적 사유로 13.7%였고 계약기간 끝남 등이 12.1%로 뒤를 이었다.



졸업·중퇴 후 장기간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다. 미취업자 중 1년 이상 된 사람이 65만4,000명으로 전체의 44.4%에 달했다. 전년보다 1.2%포인트 올랐다. 2년 이상 ‘장기 백수’도 35만3,000명이나 됐다. 청년 중 취업준비생은 71만명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5만8,000명(8.9%) 늘었다. 이 중 일반직공무원 준비생(공시족)이 36.9%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취준생 열 명 중 네 명은 공시족이란 뜻이다.

한편 18일(현지시간) WSJ는 ‘대학 학위에 어떤 가치가 있나? 한국 청년들에게는 썩 그렇지 못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00만 명에 달하는 한국의 실업자 중 절반이 청년층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청년 실업률은 10% 이상으로 전체 실업률의 두 배를 넘겼다며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1만7,000명의 대학생들이 이력서상의 공백을 피하기 위해 대학 졸업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20세기 고도성장기에 취업을 보장 받았던 한국의 대학 졸업생들이 이제는 경제성장 둔화로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청년들의 불만이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시위의 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WSJ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81만개의 공공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일자리 구상이 취업 준비생들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지만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통과가 문 대통령에게 초기 장애물이라고 평가했다. 이필상 서울대학교 교수도 WSJ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일자리 정책은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재벌 중심의 경제 체제를 변화시켜 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종=이태규기자 변재현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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