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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쓰는 아이스하키…"우리가 바로 평창입니다"

"이대로 올림픽 나가면 망신" 암울한 전망깨고

개최지 확정후 6년새 세계랭킹 10계단 상승

백지선 감독 리더십·선수들 승부욕 똘똘뭉쳐

"홈팬 앞에서 사고 한번 제대로 치겠다" 별러

평창도 경기장 건설 등 초기 시행착오 딛고

새정부 출범 후 분위기 반전…성공 기대감

백지선(왼쪽)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태릉선수촌 훈련 중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패배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백 감독의 각오처럼 개막을 200여일 앞둔 평창 올림픽도 성공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지난 2011년 7월7일. 깊은 밤 TV 앞에 앉은 박우상(32)은 터져 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피~영~창”이라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발표를 듣자마자 가슴속에서부터 뜨거운 뭔가가 올라왔다. 평창은 3수 끝에 이날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제치고 사상 첫 동계올림픽 개최를 확정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200여일 앞둔 현재 박우상은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주장으로 개막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6년 전의 뜨거웠던 여름밤을 떠올리며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고 했다. “아이스하키가 정말 재미있는 종목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알아주는 사람이 많이 없었잖아요.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정말 큰 기회이고 행운이라고 생각했어요.”

평창 올림픽은 오는 24일이면 G(Games)-200을 맞는다. 200일 뒤인 2018년 2월9일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95개국에서 2,900여명의 선수가 참가, 15개 종목에 걸린 102개 금메달을 겨룰 평창올림픽은 전 세계 22억 시청자들의 안방을 찾아간다.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2011년,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세계랭킹 31위에 머물렀다. 체격과 기술에서 실력 차가 워낙 커 그대로면 올림픽에 나가도 망신만 당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미국의 한 유명 블로거는 전통 강국인 캐나다가 한국과 맞붙으면 캐나다가 162대0으로 이길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한국은 그러나 불과 6년 사이 세계랭킹을 10계단 끌어올리는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지난 4월 2부리그 세계선수권에서 세계 10위권 팀들을 연파하는 ‘키예프의 기적’을 썼다. 이 대회 준우승 자격으로 한국은 사상 첫 1부리그(톱디비전) 진출을 이뤘다. 미국·캐나다 등과 같은 그룹에서 정면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 앞서 2월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성적이 따르자 휑하던 유니폼도 후원기업들의 로고로 화려해졌다. 2011년에는 후원기업이 사실상 ‘제로’였지만 현재는 6~7개 기업이 대표팀을 돕고 있다.

위기도 있었다. 2014년 국내(고양)에서 세계선수권을 개최하며 아이스하키 붐을 일으킬 계획이었지만 이 대회에서 한국은 꼴찌 수모를 겪었다. 5전 전패, 승점 0점으로 3부리그로 강등된 것. 돌파구는 리더십이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캐나다 교포 백지선 감독을 영입했다. “한국으로 돌아가 조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는 아버지의 유언에 한국행을 결심한 백 감독은 이름값을 배제한 선수 선발과 ‘히딩크식’ 체력훈련으로 대표팀의 체질을 바꿔놓았다. 올림픽 유치 이후 각계와 협회의 지원을 등에 업은 한국 아이스하키는 감독의 강력한 리더십과 “홈팬들 앞에서 사고 한 번 치겠다”는 선수들의 승리욕이 조화를 이루면서 황금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초반의 시행착오를 거친 평창올림픽도 지금은 “당장 대회를 치러도 손색이 없다”는 IOC 관계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유치 이후 경기장 건설을 놓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회 조직위원회, 강원도의 불협화음으로 어려움을 겪던 대회 준비는 ‘국정농단’ 파문까지 겹쳐 리더십이 휘청거렸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올림픽 성공이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되는 등 잇따른 분위기 반전으로 평창올림픽은 성공 올림픽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경기장 시설과 교통 등의 준비가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다. 이제 성공적인 개최만 남았다”며 “1988 서울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의 국가적 대사를 유례없는 대성공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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