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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의 M&A, KB금융 '1위 도약' 발판됐다

논란 속 현대證·LIG손보 인수

은행영업과 시너지 효과 현실화

타사 재무제표까지 보던 재무통

자신만의 색깔로 성장동력 마련





KB금융지주는 한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구경꾼’으로 통했다. 주요 매물이 있을 때마다 인수 후보자로 KB금융지주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지만 번번이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KB금융이 M&A가 아니라 남의 회사 재무제표 상황 등을 공부하러 다닌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왔다. KB금융은 2012년 ING생명, 2014년 우리투자증권 M&A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일각에서는 KB금융이 인수 의지는 없고 시늉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지난 2014년 11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당시 “KB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리테일에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만년 2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KB금융이 한 사람의 최고경영자(CEO)에 확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으로 치부됐다. 또 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윤 회장에 대한 한계를 이야기하는 이들도 없지 않았다.

겨우 M&A에 성공해도 의심의 눈초리는 가시지 않았다. 2016년 4월 현대증권을 1조2,500억원에 인수할 당시 고가 인수 논란에 휩싸였던 것이 대표적이다. 핵심 인재가 다 빠져나간 현대증권을 시장가(7,000억원)보다 5,000억원의 프리미엄을 얹어 사는 것은 바보짓이라는 비판이 비등했다.



하지만 윤종규 회장이 인수한 현대증권(현 KB증권)과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은 금융지주 실적의 효자가 됐다. 30조원의 자산을 가진 KB손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최초로 자산 규모(신탁 제외) 4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해 말에는 KB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후 은행과 증권의 소개영업이 3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있다.

천덕꾸러기로 꼽혔던 LIG손보와 현대증권을 인수한 후 체질 개선을 통해 알짜 자회사로 탈바꿈시킨 것은 윤 회장의 기업을 보는 안목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이 취임한 후 KB증권의 고가 매수 논란부터 손보사 편입까지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윤 회장의 선택이 들어맞았다”며 “윤 회장이 치밀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차근차근 KB의 성장동력을 준비한 게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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