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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종영] 모든 것이 완벽했던 수작…‘시즌2갑시다’

대본과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까지 완벽한 삼위일체를 이룬 ‘비밀의 숲’이 권선징악을 알리면서 막을 내렸다. ‘정의는 살아있다’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럼에도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보여준 ‘비밀의 숲’. 안방극장의 짙은 여운과 아쉬움을 남긴 ‘비밀의 숲’은 많은 이들의 염원대로 시즌2로 돌아올 수 있을까.

3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 최종회에서는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된 이창준(유재명 분)의 큰 그림 가운데, 황시목(조승우 분)이 모든 비리를 뿌리 뽑으면서 권선징악을 보여주었다. 황시목의 활약으로 살인을 저지른 진범의 정체가 밝혀지고 각 인물들에 따라 행복하면서도 비극적인 결말이 그려졌다.

사진=‘비밀의 숲’ 캡처




황시목은 검찰 스폰서 박무성(엄효섭 분)을 살해한 윤과장(이규형 분)을 움직이게 하고, 영은수(신혜선 분)를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이윤범(이경영 분)의 비서 우실장을 알고 있는 동시에, 김가영(박유나 분)의 납치를 설계한 사람은 이창준 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이에 곧장 이창준에게 전화를 걸었고, 황시목의 전화를 받은 이창준은 특정 장소에서 만나자고 했다.

한 공사장에서 황시목을 불러낸 이창준은 자신의 발치에 가방을 놔 둔 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진실을 말하기 시작했다. 낭떠러지 끝에서 위태롭게 말하던 이창준은 자신을 잡기 위해 다가오는 황시목을 뒤로하고 건물 밖으로 몸을 던졌다. 이창준의 움직임이 수상해 그를 미행했던 서동재(이준혁 분)와 한여진(배두나 분)은 건물 아래서 그의 투신을 목격했다. 이창준을 따랐던 서동재는 그의 죽음에 오열했고, 목숨이 완전히 끊어지기 전 이창준은 “넌 아직 기회가 있다, 동재야. 넌 이 길로 오지마라”라는 유언을 남기고 결국 눈을 감았다.

이창준의 자살소식이 알려진 뒤 모든 판은 뒤집어 졌다. 이창준이 남긴 가방 안에 공직자들의 비리와 커넥션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증거들이 모두 들어있었던 것이다. 유언보다 더 묵직한 진실은 한조그룹과 서부지방검찰청에서 일어났던 공직자들의 비리와 커넥션들을 밝힐 수 있었던 것. 영은수를 살해한 이윤범의 비서 역시 해외에서 잡혀왔다.

‘날고 기었던’ 한조그룹 회장 이윤범(이경연 분)도 검찰 조사를 피해 갈 수 없었다. 협박이 통하지 않는 황시목에게 이윤범은 “우리가 흔들리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황시목은 “안 무너진다”라고 사이다 일침을 가했다. 결국 이윤범은 구속됐고, 이후 그는 다른 대기업 회장들이 그랬던 것처럼 휠체어를 타고 카메라 앞에 서며 “나 지금 아프다”고 말했다.

이윤범을 잡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이창준이었다. 황시목을 부를 때부터, 자신이 죽은 뒤를 염두에 뒀던 것이다. 이후 황시목은 방송에 나와 이창준이 비리를 밝히기 위해 일부로 오명을 뒤집어썼음을 밝히는 동시에, 그런 그를 ‘괴물’이라고 칭했다. 어찌됐든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었고, 검찰의 가장 본질적 임무에 실패했다는 것이었다.

사건 이후 한여진은 1계급 특진을 하고, 다른 이들은 승진을 한 반면, 황시목은 남해로 떠나게 됐다. 그리고 그로부터 10개월 뒤. 남해 발령으로 지방으로 갔었던 황시목은 “서동재는 여전하다”는 말과 함께 국회의원의 비리 특검팀 담당 검사로 지정 됐음을 알게 됐다. 소식을 전해들은 그는 책상 위에 놓인 특검팀 사진을 바라보며, 곧 서울로 올라갈 것임을 암시했다.

사진=‘비밀의 숲’ 캡처




최근 장르물들이 새롭게 선보일 때마다 나오는 단어가 있다. 바로 ‘비밀의 숲’이다. ‘비밀의 숲’이 나오기 전과 나온 이후 기준이 달라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밀의 숲’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첫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흐트러짐 없는 흐름을 보여주며 근래 보기 드문 수작임을 증명 했던 것이다.

극의 긴장감을 쥐락펴락하는 안길호 PD의 연출력부터 이수연작가의 세련되면서도 탄탄한 필력, 그리고 조승우, 배두나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완성시킨 연기 등 모든 것이 완벽했던 ‘비밀의 숲’은 그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드라마였다. 심지어 ‘비밀의 숲’은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인간에 대한 냉철한 시선과 그래도 사람이라는 희망, 그리고 추리 스릴러의 밀도 높은 긴장감까지 담으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사전제작 드라마가 계속된 부진과 혹평이 뒤따랐던 반면, 모든 방면에 완벽을 기했던 ‘비밀의 숲’만큼은 예외일 수 있었다.

‘비밀의 숲’이 더욱 더 안방극장의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우리 사회가 바라는 통쾌한 엔딩을 그렸다는 것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특정 사건을 지목해 다루기보다는, 사회 전체를 관통하면서 이를 통쾌하게 그려냈다. 비리가 밝혀지자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는 대기업 회장과, 증거가 밝혀지기 전까지 오리발을 내미는 권력자들, 성매매에 대해 부끄러움이 없는 이들과, 큰 사건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바뀌지 않는 사람들까지. ‘비밀의 숲’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실제 우리 사회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었고, 그렇기에 황시목의 활약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즐거움을 동시에 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안방극장은 ‘비밀의 숲’의 시즌2를 원하고 있다. 여전히 이 사회에는 비리가 남아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 사회가 더욱 청렴하게 변화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말미 황시목은 총리 비리에 대한 특검이 실시되자 다시 특임검사로 발탁됐다. 그는 특검팀이 함께 찍은 사진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고 특검 팀이 다시 뭉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다음을 염두에 둔 것과 같은 의미심장한 엔딩에 시청자들은 강력하게 시즌2를 요구하고 있다. 과연 ‘비밀의 숲’은 모두의 바람대로 시즌2로 돌아올까.

한편 ‘비밀의 숲’ 후속으로 김남길, 김아중 주연의 드라마 ‘명불허전’이 방송된다. 오는 8월12일 첫방송.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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