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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퍼스트 무버] 카카오, 車 기반 생활밀착형 AI 주도…"카톡 하나면 OK" 만능 플랫폼 구축





임지훈 카카오 대표/사진제공=카카오


전 국민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운영사인 카카오는 탄탄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생활 밀착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카카오택시·카카오내비 등을 연동해 사용자가 음성 명령만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자사의 음성 인식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선보이고 이를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 G70에서는 운전대에 달린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면 말로 내비게이션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 본사”나 “현대차 주변 맛집” 등을 말하면 해당 장소로 길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카카오가 AI 플랫폼을 외부에 개방한 건 이번이 첫 사례다. 카카오와 현대차는 AI 플랫폼 적용 차량을 제네시스 G70 외에도 다른 차량 모델로 넓힐 예정이다.

카카오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과도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본사 임원이 지난달 카카오 판교 사무소를 찾아 임지훈 대표와 정주환 모빌리티 사업 부문장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자율주행차 개발 관련 내용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가 자동차와 접목된 AI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운전자의 서비스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카카오톡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AI 사업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0% 이상은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한 자동차 서비스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음성 명령만으로 자동차 내부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고 내비게이션(카카오내비)와 음원서비스(멜론) 등을 구동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카카오 아이의 장점은 AI가 필요한 사업자나 조직 또는 기관에 일부 기술 또는 전체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TV나 냉장고 등 생활 속 필수 가전에 카카오 아이가 탑재되면 마찬가지로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음성 인식 기술로 구동하는 게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카카오 아이가 적용된 제품이나 서비스에는 ‘카카오 아이 인사이드’라는 별도의 인증도 부여된다.

카카오는 이르면 9월 자사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가 탑재된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미니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음원서비스 멜론 포털 다음 등과 연동된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가 직접 제작한 음성 인식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 역시 이르면 9월 중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카카오 아이를 탑재한 카카오 미니는 카카오톡과 멜론, 포털 다음 등 다양한 자체 서비스가 연동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사업을 하는 모든 기업이 자체적으로 혁신적인 AI 기술 등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면서 “카카오 아이 플랫폼 제공을 통해 누구나 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자사의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만능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에 착수했다. 이미 지난 3월 카카오톡을 통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열었다. 이어 4월에는 이마트와의 제휴로 생활필수품과 신선식품을 집으로 받아볼 수 있는 ‘카카오톡 장보기’도 시작했다. 또한 판매자가 카카오톡에서 직접 소규모 쇼핑몰을 구축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카카오톡 스토어’의 시범 서비스도 개시했다. 카카오는 올해 안에 공연·행사 예매와 서비스 예약까지 카카오톡에서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은 별도 법인으로 공식 출범한 ‘카카오모빌리티’의 교통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 흥행작인 카카오택시는 1,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전국 택시의 95%가 등록돼 있다. 택시 콜비를 받지 않아 그동안 적자 사업을 이어왔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TPG가 주도한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게 되면서 앞으로는 법인을 대상으로 한 유료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빠르면 9월 중 출시 예정인 ‘카카오파킹’은 신규 수익 사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파킹은 운전자가 주차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서비스다. 기존 주차장 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이뤄지는 서비스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수수료를 받는 수익 구조를 설계했다. 구체적인 요금 구조는 서비스 출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교통 서비스 등 오프라인 산업의 온라인 전환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국내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인 만큼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과 인재 확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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