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피고인 신문에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합병안을 반대했을 때 합병을 제로(0)베이스에서 재검토하자고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기업인들 만나면서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헤집어놓아 고생하는 걸 많이 봤다”며 “우리 경영진이 이런 데 시간 뺏겨도 되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그의 말은 자신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합병안을 추진했다는 특검측 주장과 배치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현안에는 최종 결정권이 없었고 내 의견을 임원들에 전달하는 수준이었다”며 “주된 업무는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 경영이었다”고 말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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