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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삶이 집약된 편의점, 택배부터 무인점포까지 이종산업 테스트베드로

ICT접목 '서비스 플랫폼' 한단계 더 진화

日·中 등도 '스마트 편의점' 대중화에 총력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핸드 페이./송은석기자




현대인의 삶이 집약된 편의점에서는 이제 이종산업의 결합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편의점이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다 워낙 많은 사람과 계층이 모여들다 보니 하나의 테스트베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 고위 관계자는 “편의점이 급변하는 한국 사회의 축소판답게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이미 ‘24시간 물건을 파는 가게’에서 ‘각종 서비스가 오가는 플랫폼’으로 넓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편의점에서 택배를 받고 공과금을 수납할 때만 해도 신기해하던 사람들은 이제 카셰어링, 전기차 충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도 어색해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등에 업고 스스로 에너지 사용량을 조절하거나 무인점포를 구현하는 등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편의점, 이제는 ‘플랫폼’=편의점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 서비스는 택배다. 서비스의 수준은 언제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무인택배함으로 발전하고 있다. GS25에서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운영하는 ‘스마일박스 서비스’는 G마켓·옥션 등에서 주문한 물건의 배송지를 무인택배함이 설치된 점포로 지정해서 수령하도록 한 서비스다. CU 역시 SK플래닛의 ‘11번가’와 손잡고 무인택배함 서비스 ‘전자락커’를 시행하고 있다. 택배의 반품도 대행해준다. 세븐일레븐은 롯데홈쇼핑·롯데닷컴에서 구매한 상품의 반품을 대행한다.

무인은행 혹은 매표소의 기능도 수행한다. CU는 신한은행과 함께 출금·이체, 체크카드 발급 등 영업점 창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작년 6월부터 설치하고 있다. 또 대리운전 호출 앱 ‘콜마너’를 이용하는 대리운전 기사들을 대상으로 대리 요금을 입금해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GS25는 에어부산과 손잡고 항공권을 예약 및 발권할 수 있는 멀티키오스크 복합기를 설치해 일부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다.

ICT를 적용한 무인편의점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이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연 무인편의점 ‘시그니처’가 대표적이다. 편의점 입구에 설치한 게이트에 손을 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구입할 상품을 무인계산대에 올려놓은 후 결제 창에 손만 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개인마다 정맥의 혈관 굵기와 선명도·모양 등의 패턴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고객을 구별하는 ‘핸드페이 시스템’의 위력이다.



CU에서는 에너지 사용량을 알아서 절감하는 ‘스마트 편의점’을 시범 운영 중이다. 매장에너지관리시스템(REMS)을 통해 매장의 실시간 에너지 사용 현황과 누적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매장의 조명 밝기도 고객 유무와 시간대별 일조량 등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한다.

◇ 스마트 편의점 박차 가하는 해외=편의점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유통업의 ‘총아’로 각광 받으며 현대인의 삶에 최적화하기 위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 교과서’를 자처하며 지난 반세기 동안 각종 혁신을 이끌어온 일본의 편의점들은 고령사회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로 또 한 번의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으며 후발주자인 중국은 무인형 ‘차세대 편의점’을 주도하며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24시간 운영, 자사상품(PB) 차별화, 도시락 열풍, 디저트 붐 등 50년 이상 사회 변화에 대응해 혁신을 멈추지 않은 일본 편의점 업계가 직면한 새로운 화두는 사회 고령화와 인구 감소다. 이를 위해 각 편의점은 노인고객 확보 및 무인계산대 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배달서비스가 보편화했으며 농촌 지역에는 트럭형 ‘이동식 편의점’이, 인구가 적은 지역에는 신선식품까지 갖춘 ‘자판기 편의점’이 확산되고 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 등 일본 5대 편의점은 오는 2025년까지는 전 점포에 무인계산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중국 편의점들은 미래의 정보기술(IT) 지도에서 한국이 더 이상 선두가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편의점은 아직 초창기임에도 불구하고 무인형 차세대 편의점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 과일 배달 업체에서 출발한 빙고박스는 지난해 8월 스마트폰 인식을 통해 입장하고 전용 계산대에 상품을 올리면 모바일 결제 프로그램으로 자동 계산해주는 무인편의점을 선보여 무인점포 대중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희원·박준호기자 heewk@sedaily.com

바구니 채로 상품과 가격을 인식하는 일본 무인계산대. 내년 대도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 전국 편의점에 설치된다./사진=니혼게이자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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