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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약달러 당분간 지속...신흥국 투자매력 커진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상반기 국내 주식 시장은 코스피 18%, 코스닥 6% 상승으로 글로벌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강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하반기 주식 시장은 지난 18일 기준 코스피 1.4%, 코스닥은 3.8% 하락해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8월에 불거진 지정학적 요인이 외국인 매도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고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세 전환, 그리고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안정을 찾는 모습이지만 시장 탄력은 크게 둔화됐다. 특히 금리 인상과 관련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앞으로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 내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물가로 인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금리 인상을 더 미루면 인플레이션 급등이 초래될 수 있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을 놓고 이견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고용 호조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비농가 신규 고용은 평균 18.4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4.3%까지 하락해 노동 시장의 개선 추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올해 7월까지 평균을 보면 전년 대비 2.4% 상승에 그치며 지난해 평균(2.5%)보다 둔화했다. 실업률이 자연실업률 수준까지 하락한 만큼 임금 상승률이 오를 것으로 예측했던 연준의 전망과 다른 흐름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낮은 실업률에도 임금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고용이 주로 저임금 산업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실업 감소 역시 장기 실업자를 중심으로 나타날 경우 비숙련공 위주의 고용 증가가 전체적인 임금 상승 속도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을 기준으로 올해 7월까지 업종별 고용 변화를 보면 전문·사업서비스, 예술·오락, 교육·헬스케어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업종은 대체로 임금 수준이 시장 평균 수준이거나 낮다. 반면 임금 상승률이 높은 업종의 고용은 2008년과 비교할 때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줄어들었다.



고소득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재진입에 따른 영향 역시 전체적인 임금 상승을 지연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을 받고 있는 근로자의 이탈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만큼 평균 임금을 낮추는 것이다.

미국 저물가의 원인을 정체된 임금 상승률에서 찾는다면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은 약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연준 내부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물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이견 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다. 노동 시장 여건이 단기에 바뀌기 어렵다면 임금 개선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은 여전히 신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미 달러 역시 인덱스 기준으로 93∼98의 범위로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신흥국 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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