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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이 일반 도로보다 더 미끄럽다고요?





“스쿨존(School Zone)에서 브레이크 밟으면 위험하다고 그랬어”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설치된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의 노면이 오래될 경우 일반 노면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미끄럼을 방지하고 운전자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덧칠한 붉은 페인트 노면이 마모될 경우 마찰력이 낮아져 사고를 더욱 부추길 수 있는 셈이다.

최근 경남 함양의 한 고속도로에서 60㎞ 속도로 운전하던 버스가 갑자기 미끄러져 한 방송팀이 교통공학 전문가와 현장을 점검해본 결과 미끄럼방지를 위해 노면을 포장한 도로의 마찰력이 시간이 지나 급격히 낮아진 것을 발견했다. 당시 사고가 났던 함양 도로의 마찰계수는 일반 도로 82, 미끄럼방지 페인트를 칠한 도로는 38이었다. 의창구청에서도 올해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합동점검을 벌인 결과 아스팔트 미끄럼방지 포장부위 마찰력은 55BPN(미끄럼방지수치)으로 측정됐지만 빗물이 흐르는 상태에서는 기준치보다 낮은 40BPN으로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김재원 도로교통사고감정사는 “마찰계수는 도로면과 타이어의 마찰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일반 아스팔트는 0.8정도의 수치를 나타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마모된 미끄럼방지 페인트는 그 수치가 0.4, 0.5까지 떨어질 수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일 경우 운전자가 30km를 정확히 지키지 않아 카메라가 없다면 40~50km까지 속도를 높이기도 한다. 그런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이 노면 상태는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며 현재 스쿨존 내 도입된 유색 미끄럼방지 페인트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권고하고 있는 미끄럼방지 노면 기준은 검은색 아스팔트 위에 붉은 아스팔트를 평평하게 깐 ‘포장’, 검은색 아스팔트에 유리가루 등 끈적한 성분을 넣어 붉은 페인트 칠을 한 ‘도색’, 노면을 울퉁불퉁하게 깎아낸 ‘범프(BUMP)’ 등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도색, 포장, 아스팔트 순으로 마모가 심하고 도색은 내구연한이 길어야 6개월이다. 6개월이 지나면 붉은색 페인트의 마찰력 보존 지수는 일반 아스팔트보다 떨어져 사실상 미끄럼방지 기능을 상실한다. 양재호 인천대 공학기술연구소 교수는 “도색으로 미끄럼방지를 하기는 거의 어렵다. 붉은 아스팔트를 까는 것이 더 안전하지만 단가가 더 비싸고 매번 도로 교체를 할 수 없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마모되면 안 칠하느니만 못한 스쿨존 미끄럼방지 노면. 노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파워체인저들을 따라 우리 일상 속 위험을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정수현기자 김민제인턴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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