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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MBC, 방송 지연·일베 논란…총파업에 책임 돌리기엔

MBC가 왜 이럴까. 이틀 연속 방송사고가 났다. 총파업에 모든 책임을 돌리기에는, 충분히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7일 오전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의 코너 ‘연예투데이’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편법 마케팅 논란’ 관련 소식을 다루면서 극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의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MBC




이날 방송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에게 편법 마케팅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협박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한 남성이 언급됐다. 이 때 삽입된 검은색 실루엣 사진이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이미지였다.

이에 ‘연예투데이’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루엣을 코너에 사용한데 대해 시청자 및 관련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심야시간에 영상 편집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루엣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며 “해당 영상 클립은 서비스를 중지했으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는 점을 약속드리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MBC에서 ‘일베 논란’이 일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섹션TV 연예통신’에서 배우 차승원의 아들 차노아의 친부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검은 실루엣 사진을 사용했다.

2013년 ‘기분 좋은 날’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과 유명 화가 밥로스의 합성 사진을 내보냈다. 이 외에도 여러 차례 공식 엠블럼이 아닌 일베 합성 이미지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각별히 주의하겠다’는 다짐에도 큰 신뢰가 가지 않는 이유다.

앞서 6일에는 수목드라마 ‘병원선’에서 5회와 6회 사이 방송이 11분간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병원선’은 1일 2회로 나눠 방송하면서 1회와 2회 사이 중간광고인 프리미엄CM(PCM)을 내보내왔다. 그러나 이날은 PCM이 끝난 뒤에도 곧바로 6회가 방송되지 않았다.



PCM 이후 11분간 화재 시 대피 방법, 눈길 및 빗길 운전 방법 등 ‘재난 대비 방송’까지 나오고 나서야 6회를 볼 수 있었다. 당시 MBC에서는 “방송사의 사정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으니 시청자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자막을 내보낸 뒤 “제작 지연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추가 안내했다.

이후 MBC 측에서는 “총파업으로 인해 내부에서 색보정 등 후반작업을 하기가 어려워 이를 외부에서 진행했고, 테이프를 늦게 받아 방송 시간을 제때 맞추지 못했다”고 구체적으로 해명하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지난 4일부터 김장겸 MBC 사장 등 경연진의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치며 총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시사교양, 라디오,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방송 축소 및 결방이 이어지고 있다. ‘병원선’ 방송 지연에 비춰볼 때 점차 드라마까지 영향이 확산 될 조짐도 보인다.

하지만 모든 책임이 총파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MBC본부는 지난 8월 24일부터 29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시행했으며 여러 차례 총파업을 실시할 것을 명시했다. 드라마는 라디오나 예능과 달리 대부분 외주제작사에서 만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물론 편성 및 송출 담당자 등 필수 인력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대규모 총파업인 만큼, 장기화될 경우 드라마에서도 결방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그러나 총파업에 들어간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사고의 책임을 총파업에 돌리고, 일베 논란과 같은 정치적 색깔 논란이 더해진다면 방송사에 대한 신뢰도만 떨어질 따름이다.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에서 정상 방송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MBC가 과연 이 같은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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