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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도시]장윤규·신창훈 운생동 대표 "도시재생, 거창한 건물보다 동네 바꾸는 작은 변화에 집중해야"





장윤규(사진 왼쪽)·신창훈 운생동 대표는 ‘한내지혜의 숲’으로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비롯해 올해만 4개의 상을 받았다. 도시재생이 화두가 된 가운데 건축이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의 중심이 되는 훌륭한 모범사례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두 건축가가 말하는 도시재생은 요즘 언급되는 수십, 수백억원을 투입하는 거창한 사업이 아니다. 신 대표는 “도시재생은 실제 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으리으리한 건물 신축보다 오히려 작은 커뮤니티 공간의 변화가 이용자들의 일상을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600억원짜리 서울로7017 건립보다 600만원씩 들여 놀이터 1만개를 손보는 게 서울 시민의 삶을 바꾸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두 대표는 “큰 이야기보다는 동네 이야기, 실적보다는 실상에 집중하는 도시재생 사업이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도시재생 사업 시 공무원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 대표는 “녹지는 절대 훼손하면 안 된다는 식의 고정관념 때문에 공원 내 작은 커뮤니티 시설 인허가도 받기가 힘든 실정”이라며 “오히려 작은 시설물 하나가 사람을 불러모아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심 곳곳에 보존하겠다는 명목하에 제대로 관리도 못하면서 방치되고 있는 공원들이 도심재생 사업의 좋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운생동이 최근 공공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는 하지만 원래는 파격적인 설계로 국내 건축계에 숱한 화제를 몰고 온 사무소다. 아이디어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는 독창적인 작품을 다수 설계해왔다. ‘예화랑’ ‘옐로우 다이아몬드’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한내지혜의 숲이 그간 보여준 화려한 디자인에 비해서는 소박한 건축이 아니냐는 질문에 장 대표는 “한내지혜의 숲은 건축적인 의미로 보면 ‘공간적 바로크(화려함의 극치)’”라고 말했다. 형태나 색깔이 요란하지 않지만 공간을 막지 않는다는 극단적인 상상력이 발현된, 결과적으로 화려한 상상력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두 대표는 그 공간 안에서 생각이 큰 아이들이 자라났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두 대표는 “도서관 지붕과 창문을 통해 하늘과 빗방울, 자연을 보면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갖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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