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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 8단, 이세돌 누르고 7년 만에 첫 국제대회 우승

TV바둑아시아 결승서 184수 만 백 불계승

나현 8단 /사진제공=한국기원




결승 대국을 벌이는 나현(왼쪽) 8단과 이세돌 9단. /사진제공=한국기원


나현(22) 8단이 이세돌(34) 9단을 누르고 입단 후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나현은 지난 17일 중국 저장성 핑후시 세인트레이크호텔에서 열린 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이세돌에게 18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의 실리 전법에 맞서 두텁게 반면을 운영한 나현은 우상변 패싸움 과정에서 흑의 요석 일곱 점을 잡고 승세를 굳힌 끝에 이세돌의 항서를 받아냈다.

나현은 이 대회 첫 출전에 우승까지 내달렸다. KBS바둑왕전 준우승 자격으로 나선 그는 중국의 리쉬안하오 7단과 일본의 이치리키 료 7단을 연파한 기세로 이세돌마저 잡았다. 이세돌과의 통산 전적에서도 2승4패로 따라붙었다.



지난 2010년 입단한 나현은 국내 대회(2014년 한국물가정보배, 2015년 박카스배 천원전)에서는 두 차례 정상을 밟았지만 국제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에서 통산 네 차례 우승(2007·2008·2014·2015년),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갖고 있던 이세돌의 신기록 달성을 막아섰다.

TV바둑아시아선수권은 매년 한국과 중국, 일본을 순회하며 열린다. 총 29차례 대회 중 한국이 11차례 우승했고 이어 일본이 10번, 중국이 8번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제한시간 없이 매수 30초 초읽기를 하며 도중 1분 고려시간 10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승상금은 2만5,000달러(약 2,800만원), 준우승상금은 5,000달러(약 560만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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