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SE★초점] #양현석출두 #性대결…‘믹스나인’ 기대와 우려는 한 끗 차이

YG가 한동철 PD를 필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부흥기를 이끈 장본인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경쟁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누가 베테랑들의 만남 아니랄까봐 야심찬 차별화 포인트도 제시했다. 그러나 차별 요소가 곧 성공 요소가 될 수 있을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Mnet은 오래 전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의 강자로 주목 받아왔다. 대국민 오디션 열풍을 불러일으킨 ‘슈퍼스타K’부터 최근 ‘프로듀스 101’까지 화제의 중심에 서왔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작지 않은 공을 세운 것이 한동철 PD다.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랩스타’로 한반도를 힙합에 물들이더니 ‘프로듀스 101’으로 아이돌 시장의 새 시대를 열었다.

양현석, 한동철/사진=YG엔터테인먼트, JTBC




그런 한동철 PD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로 이적해 JTBC와 손을 잡았다니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었다. 프로그램명은 ‘믹스나인’으로 ‘오는 10월 29일 4시 50분’이라는 첫 방송 날짜와 시간까지 확정했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세는 대세인가보다. 비슷한 시기 타 방송사에서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출격한다.

YG와 함께 대형 기획사 중 하나로 꼽히는 JYP는 Mnet과 손을 잡고 보이그룹 발굴을 위한 오디션을 진행한다. 과거 Mnet ‘식스틴’으로 트와이스를 탄생시킨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KBS는 특정 기획사와 연합하지 않는 대신 전현직 아이돌을 모두 동원한다. 10월 방송 예정인 ‘더유닛’에서 아이돌을 한데 모아 새 유닛을 만들 계획이다.

‘믹스나인’만의 경쟁력이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믹스나인’ 측에서도 세간의 이목이 주목된 것을 의식했는지 방송 한 달여가 넘게 남은 상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들만의 특징을 밝혔다. 양현석 프로듀서가 전국 기획사에 직접 찾아간다는 것, 참가자 모집 전 과정부터 세부적으로 집중하고 사연을 소개한다는 것, 오디션 최초 남녀 성대결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전반을 구성하는 큰 틀은 이렇다. 양현석 프로듀서가 여러 기획사를 방문해 성별 관계없이 400여 명의 연습생을 뽑는다. 이후 남자 9명과 여자 9명을 선발한다. 명심할 것이 있다. 나란히 사이좋게 두 팀으로 데뷔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보이그룹과 걸그룹의 대결이 성사된다. 대결에서 승리하는 팀만이 믹스나인의 영예를 얻을 수 있다.

기대가 모이는 만큼 우려되는 점도 존재한다. 우선 YG의 수장인 양현석 프로듀서가 타 기획사에 방문해 연습생을 평가하는 것이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또한 YG 연습생도 참여하는 만큼 선발 시 편애 의혹이 생길 수도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 공정성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유성모 본부장은 “대의적인 명분이 있다. 아시아에서 제일 성공한 제작자인 양현석 프로듀서를 활용해서 타 기획사와 연습생까지 상생하겠다는 의도다”고 설명했다. 또한 ‘믹스나인’은 실력이 출중함에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연습생들을 조명하겠다는 의도를 가장 우선으로 여길 것이며 독립된 제작 집단으로서 편애는 없을 테니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으로 남녀 성대결이 과연 공정할까 하는 의문이다. 기자간담회에서 한동철 PD가 밝힌 것처럼 우리나라는 남자 그룹의 파워가 특히 세다. 팬덤을 구성하는 성비에 따라 조직력과 행동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1 우승자 전소미가 시즌2의 남자 버전과 비교하면 9위에 머무르는 성적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한동철 PD는 제작진이 그러한 갭을 줄일 수 있는 나름의 룰을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본격적인 제작발표회가 아닌 만큼 구체적으로 밝힐 시기는 아니지만, 준비된 룰에 따라 공정하게 대결한다면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예상에 여자 그룹이 밀릴 것 같지만 아직 싸워보지 않았으니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또한 그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낄 여론에 대해서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프로그램을 완성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돼있다. 그러나 데뷔하고 싶다는, 스타가 되고 싶다는 연습생들의 간절함을 바탕으로 한 만큼 처음 기획된 룰부터 그들의 진심과 노력이 왜곡되는 방향은 아니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차별성은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한동철 PD는 “첫 회부터 경쟁에 들어가는 타 프로그램과 달리 참가자들이 어떤 사연을 갖고 참가하게 됐는지부터 참가자를 모으러 다니는 과정까지 공개한다”고 설명하며 “그동안 시청자들이 익숙하게 봤던 포맷이 나올 때까지는 3-4회 정도가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명 ‘사연 팔이’는 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프로그램의 어느 부분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참가자를 소개할 때 그의 사연은 분량에만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녹아있었다. 또한 사연을 보여주는 분량 차이가 참가자의 당락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작자로서 보다 세심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한동철 PD는 Mnet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를 한껏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YG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 ‘WIN’과 ‘MIX & MATCH’로 제작 능력을 인정받았다. 게다가 지상파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JTBC가 뭉쳤다. 이 만남이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의 식상함을 얼마나 타파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