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사진) 신임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금호타이어는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협조해 고통을 분담한다면 충분히 회생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호타이어 회생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해당사자들은 주주·근로자·채권단·지역사회 등을 포함하며 “이들이 기업 살리기에 동참하면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의 최우선 원칙으로 독자 생존 가능성을 꼽아 금호타이어도 회생을 위해서는 독자 생존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결국 금호타이어 측이 제시한 자구계획안이 독자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회장은 “아직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검토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전제하고 자구계획안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또 자구계획안대로 실행했을 때 회생이 가능한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주쯤에는 모종의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긍정적이라는 것은 자구계획안이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노리는 박 회장을 겨냥해 “원칙론 차원에서 구조조정에 특수한 개인이 개입될 여지는 없다”면서 “기업이 목적이지 개인의 회생 지원이 목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 회장과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의례적인 면담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구계획안에 대한 평가가 우선이고 평가 이후 (만남을)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두 차례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한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해서는 “일단 위험한 고비를 넘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2차 지원에서 2조9,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6,000억원밖에 안 들어간 것은 그만큼 유동성이 개선돼 자금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일단 회생 기반은 마련됐으나 앞으로 조선업 전망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우건설(047040) 매각과 관련해서는 “주가 하락 등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실사 단계를 거쳐 9월 말 매각 공고를 내기로 했다”며 “순차적인 절차를 거쳐 목표컨대 내년 초쯤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밝혔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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