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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차남' 이재룡X이일화, 악연 전말 드러나…온주완 정체 숨겼다

과거의 비극이 현재로까지 이어졌다. 이재룡, 이일화, 온주완 세 사람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시작됐다. 드디어 베일을 벗은 이들의 질긴 인연은 LTE급 전개에 힘을 얻으며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극본 박현주, 연출 주성우, 이하 ‘밥차남’)12회 방송에서는 정화영(이일화 분)과 캐빈 밀러(이재룡 분), 정태양(온주완 분)을 둘러싼 과거 이야기가 공개됐다. 그 동안 캐빈과 화영 사이에 미묘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긴장감을 선사했던 가운데, 태양의 정체와 두 사람의 과거에 어떤 사연이 있었을지 궁금증이 자극됐던 터. 이름까지 숨겨가며 자신의 과거를 꽁꽁 싸매려고 했던 화영이 드디어 캐빈과 자신의 악연을 인정하고, 태양이 그로부터 낳은 아들이었음이 알려진 만큼 그 비화에 관심이 더욱 쏠렸다.

/사진=MBC




이날 방송에서 화영은 돌고 돌아 만나게 된 진정한 사랑, 고정도(심형탁 분)에게 용기를 내어 과거를 털어놨다. “이젠 제발 모든 걸 말해달라”는 정도 앞에서 눈물로 고백한 화영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캐빈과 자신은 잘못된 사랑의 비극이 낳은 관계라는 것. 알코올 중독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으며 ‘이게 다 널 사랑해서다’라고 주장하던 캐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화영은 그를 죽음 직전으로 몰아넣는 사고를 일으켰다. 견딜 수 없는 현실에 떠나려는 화영을 붙잡은 캐빈은 그를 밀치고 목을 조르는 등 악행을 일삼게 됐고, 화영은 살기 위해 술병으로 캐빈에게 해를 가했다.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도망치다시피 현장을 벗어난 화영은 이후 캐빈과의 모든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캐빈이 죽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화영에게 그의 등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캐빈 역시 그 사건 이후 소식이 끊긴 화영을 찾았다는 사실에 의미심장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드디어 성사된 만남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냉정하리만큼 평정심을 찾으며 단호한 태도를 가졌다. 특히 화영은 “당신과의 과거는 떠올리고 싶지도 않다”며 앞으로도 볼 일 없이 조용히 살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신 아이는 그때 본 둘뿐인가?”라고 묻는 캐빈의 말에 극심하게 동요하는 눈치를 보이며 불안해했다. 과거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던 화영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캐빈에게 태양이 그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이 들통나면 그가 또 다시 어떤 집착을 보일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화영은 어떻게든 태양의 정체를 캐빈에게 숨기려 했고, 캐빈 역시 태양을 발리에서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 정도로만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캐빈이 음식 솜씨부터 사람을 대하는 정성 어린 마음까지, 유독 애틋하게 태양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는 걸 공공연히 밝혀온 터라 왠지 모르게 끌리는 ‘핏줄’이라는 장치가 언제 어떻게 폭탄처럼 터지게 될지 흥미를 돋구게 됐다. 무엇보다 현재 태양 역시 캐빈에 대한 호감 반, 의문 반의 호기심 어린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상사가 된 캐빈에게 급 관심을 갖게 된 이루리(최수영 분) 또한 태양에게 “캐빈은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며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아서 모든 음식에 술이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 “과거 아픈 상처 때문에 결혼도 못하게 됐다는 얘기가 있다”, “하도 의문의 인물이라 ‘미스터 엑스(X)’라고 불릴 정도” 등 캐빈에 대한 비밀스러운 정보를 알고 있는 태양. 더욱이 태양과 루리는 알코올 중독 후유증으로 지하 주차장에 쓰러져 있는 캐빈을 발견해 도움을 주고, 이 과정에서 태양은 캐빈이 알코올 중독 치료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며 캐빈을 향한 태양의 의구심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태양이 친부의 존재가 캐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기대가 실리고 있다.



한편 과거 ‘이일화 트라우마’와도 같은 사랑의 실패에 갇혀 정신 불안증에 시달릴 때마다 술을 찾으려다 군것질 거리로 폭식을 하게 되는 캐빈의 극단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는 이재룡의 연기 변신에도 시청자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중년의 나이에도 아름다운 기품과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이일화 또한 지적인 비주얼에 절제미가 느껴지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밥차남’의 여성 애청자들의 비타민이 되어주고 있는 온주완은 회를 거듭할수록 일과 사랑 모든 면에 완벽한 ‘현실 남친의 정석’으로 불리며 ‘1가정 1온주완 보급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험난하고 아픈 이야기가 세 배우의 명품 연기로 어떻게 포장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는 매주 주말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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