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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이어…'긴축의 계절' 물드는 ECB

세계 경제 회복세 접어들어

내년초부터 양적완화 규모

月 600억서 200억 유로로

'느린 테이퍼링' 방침 전망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느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회복에 따라 양적 완화(자산매입) 규모를 현재의 절반 이상으로 줄여 미국·영국 등의 긴축 행보에 동참하되 매입 기간은 연장하겠다는 내용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현재 월 600억유로의 양적 완화 규모를 내년 1월부터 월 200억유로까지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ECB 통화정책위원들은 은행의 채권매입 규모를 이같이 축소하고 내년 9월이나 12월까지 매입을 이어간다는 데 합의했다. 프레데리크 두크로제 픽텟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양적 완화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유로존 통화정책 담당자들의 소통이 뚜렷해졌다”며 “매파(긴축 선호)와 비둘기파(양적 완화 선호) 모두 ‘느린 테이퍼링’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이 ECB가 내년 1월 월 400억유로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순차적으로 줄인 뒤 같은 해 6월 양적 완화를 중단할 것이라 관측했던 것에 비해 자산매입 규모는 대폭 줄어들고 매입 기간은 늘어나는 셈이다. ECB의 이 같은 방침은 세계 경제 회복세에 동참하면서도 긴축 속도를 늦춰 유로화 강세와 국채 물량 부족 등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리 인상 기대감을 낮춰 유로화 강세를 누그러뜨리는 한편 3,000억유로에 불과한 매입 가능 국채 물량을 고려해 기간 조정을 택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 등은 이미 긴축에 뛰어들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상 처음으로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발표하고 이달부터 돈줄 죄기에 나섰다. 미국은 2013년 테이퍼링에 돌입한 이래 2014년 양적 완화를 중단하고 2015년 금리 인상에 나선 데 이어 연준 자산의 축소까지 실천하고 있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미 경제가 9~10월 완만한 성장을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연준 베이지북이 12월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도 물가 상승률 3%를 찍으면서 11월 금리 인상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한편 각국의 긴축 신호 속에서도 글로벌 증시는 강세장을 지속하고 있다. 통상 금리 인상은 경기 위축을 부를 수 있어 증시에 악재로 여겨지지만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다. 18일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하며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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