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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의 철학경영]배우고 노력하고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라

연세대 철학과 교수

<59> 리더가 되는 세 가지 방법

재능 3에 노력 7 더해야 성공 가능

성장잠재력 키우는 교육기회 잡고

의욕보여 큰 일 맡는 발판 마련을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얼마 전 학교에서 식사하다가 후배 교수 한 명이 이렇게 물었다. “학생 두 명이 있습니다. 한 명은 학기 초부터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입니다. 중간고사에서 100점 만점에 98점을 받더니 기말고사에서 80점을 기록합니다. 다른 학생은 중간고사 70점, 기말고사 88점을 받습니다. 어느 학생이 뛰어난 걸까요. 첫 학생은 평균 89점, 둘째 학생은 평균 79점이죠. 평균으로 계산한다면 당연히 첫째 학생이 뛰어난 것이지만 증가율로만 보면 하나는 -18, 다른 하나는 +18입니다. 어느 학생에게 더 좋은 학점을 줄지 저는 이게 늘 고민입니다.”

나는 처음 이 질문을 받고 조금 의아했다. 왜. 나는 이런 고민을 사실 별로 해보지 않았다. 학점이란 학생의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물이라고 당연히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별 특별한 고민 없이 평균점수가 높은 학생에게 더 높은 학점을 줬다. 질문을 받으면 새롭게 생각해볼 자극을 받게 돼 좋다. 그런데 아무리 곱씹어 생각해봐도 그냥 최종 성과에 따라 학점을 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증가율이 높은 학생의 성장잠재력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리더 중에 최고의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 우선 최악의 리더는 자신의 부하와 경쟁하는 사람이다. ‘내 자리를 넘보는 그 누구와도 나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는 투쟁 의지를 보이는 사람은 최악의 리더다. 최상의 리더는 부하를 리더로 키워주는 리더다. 부하들을 격려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음 자세로 임하는 리더에게 사람들이 몰리게 마련이다. 누가 자신의 부하와 경쟁하는 그런 리더 밑에 가고 싶어 하겠는가. 그렇다면 사람을 리더로 키우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스스로 리더로 커가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교육의 기회를 잡아라. 학교에서 아무리 잘 배웠다 하더라도 사회에 나와서 적응하고 배워야 할 일은 무궁무진으로 많다. 훈련을 아무리 잘 받아도 역시 현장업무를 수행해나가면서 배우는 일이 많다. 그러나 현장에만 몰두하다 보면 기력도 지력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럴 때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아니면 그저 조직 속에서 소모품으로 전락하고 만다. 한 때는 에너지가 넘치던 젊은 직원이 서서히 지쳐가는 모습을 우리는 주변에서 얼마든지 목격한다. 배터리가 완전 방전된 거다. 성장잠재력을 다시 키우기 위해서 교육이 꼭 필요하다.



둘째, 더 큰 일을 맡아라. 사람이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큰일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더 큰 일을 맡을 수 있을까. 우선 남들이 다 싫어하는 일을 맡아라. 남들도 다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맡고 싶은 심정은 당연하다. 경쟁을 뚫고 그런 일을 맡게 된다 하더라도 잘해야 본전이다. 잘해도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될 뿐이다. 잘못하면 전임자랑 비교되기만 할 뿐이다. 반면 남들이 다 가기 싫어하는 지점이나 부서에 가면 밑져야 본전이다. 잘못해도 그러려니 한다. 잘하면 대박이다. 그러다가 점점 더 큰 일을 맡으려는 의욕을 계속 보여야 한다. 자신의 스펙만을 조심스럽게 관리하는 사람은 분명한 성장한계를 보인다.

셋째, 성과보다는 노력을 칭찬하라. 칭찬을 받는 것은 대단히 즐거운 일이다.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칭찬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 때문에 칭찬을 받는가이다. 자신이 이뤄낸 성과를 칭찬받는 것은 당연하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성과가 자신의 재능 탓인지 아니면 노력 탓인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 맞는가. 운삼기칠(運三技七)이 맞는가. 둘 다 맞다. 자신의 성과를 남에게 말할 때는 운칠기삼이 맞는 거고 남의 성과를 평가할 때는 운삼기칠이 맞는 거다.

운기 논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중에서 재능과 노력의 비중 분석이다.

성공 방정식은 다음과 같다. 성공=운+기(재능+노력). 그러면 재능과 노력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재칠노삼인가. 재삼노칠인가. 정답은 재삼노칠이다. 자신의 재능만 믿고 노력을 게을리하는 사람보다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더 크게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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