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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김성규 “미남이시네요?...배고픈 아이다”[인터뷰]

누적관객 610만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 속 장첸파 무리 중에서 궁금증을 유발한 배우가 있다. 바로 양태 역 김성규이다. 김성규는 때로는 광기 어린 눈빛을, 때로는 아이 같은 순진한 눈빛을 빛내며 ‘양태’를 단순한 악역이 아닌 속을 알 수 없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냈다.

강윤성 감독이 ‘메소드 배우’라고 인정한 그는 순진무구한 얼굴을 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양태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양태가 살고 있는 낯선 세계가 궁금해질 정도였다.

배우 김성규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영화 ‘범죄도시’ 스틸, 배우 윤계상, 김성규(오른쪽)


3일 대학로에서 만난 김성규의 첫 인상은 상당한 미남이라는 것. ‘범죄도시’ 속 모습과 너무도 달라 기자 역시 당황(?)했다. 그러자 그는 “영화 속보다 훨씬 사람처럼 생겼다고 하더라”며 웃는다. 양태와 김성규의 간극은 생각보다 컸다. 영화 속에서 그는 눈썹을 거의 밀고 나타났다. 이는 오디션 때부터 그가 준비해 간 것.

“영화 속에 나온 대로 거리를 다닐 수가 없죠. 눈썹이 거의 없이 나오는데, 제가 오디션을 위해 자르고 간 설정입니다. 윗눈썹이 없어지면 영양상태가 안 좋아보이는 건 물론, 일반적인 조폭 이미지와는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조선족 오디션 볼 때는 워낙 특수성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상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신이 나서 준비했었던 것 같아요. 같은 장첸파인 진선규 형은 삭발을 해서 전 머리에 힘을 안 줘도 된다는 밸런스가 생겨서 다른 쪽을 생각했어요. ”

실제 ‘범죄도시’ 제작진은 작품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오디션을 진행했고 1,000명 이상의 배우들이 지원했다. 김성규는 연기력과 절실함으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양태’역에 캐스팅 됐다.

무엇보다 양태는 ‘배고픈 아이’라는 이미지를 남기며 그 어떤 대사보다 더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양태는 입으로 손을 물어뜯거나 ‘배고프다’를 중얼거리며 계속해서 결핍된 아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관객들 역시 양태에게 자꾸 눈길을 두게 된 건 8할이 배우의 노력에 있었다. 실제 ‘배고프다’는 대본에 없었다고 한다.



“감독님이 직접 양태는 뭘 먹을 것 같니?라고 물어보셨다. 대본엔 잡혀가서 ‘배고프다’고 중얼거리는 게 없었다. 강홍석(하준)이 저를 취조하는 장면이었는데, 거기서 “혼잣말처럼 해도 될까요?”라고 감독님에게 물어봤다. 단순히 그 의미가 ‘밥 줘’ 이런 게 아니다. 다 잡히고 끝났을 때 혼잣말처럼 ‘허탈감’에 하는거다. 감독님도 ‘좋다’고 해서 그 장면이 들어가게 됐다.“

김성규가 생각한 ‘배고프다‘의 의미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다‘는 뜻. 즉 함께하던 무리들이 잡혀가는 것에 대한 ’씁쓸함과 허탈함‘에 가까웠다.

“’같이 어울리던 형들이 잡혀가고 끝나는 것을 보고 양태는 어떤 기분일까. 많이 생각했다. 우리를 잡은 경찰들에게 반항까진 아니어도 마지막에 성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배고프다’는 단어에 처음부터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시작하진 않았다. 특별하게 하나만 정해놓고 가지 도 않았다. 모르겠다. 그 때 연기를 하면서는 기분이 묘했던 것 같다. 형들과 함께 할 수 있던 일들이 ‘다 끝났다’ 의미가 양태에겐 충격과 허털감이 크지 않았을까. 그 장면을 관객들이 많이 기억해주시는 걸 보면서 감사했다.”

한편,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으로 돌아 올 것을 예고한 김성규는 그동안 연극을 통해서 다양한 캐릭터를 접하며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연극 ‘12인’, ‘컨트롤A씨28세’, ‘오래된 미래’, ‘플라나리아’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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