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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CB이어 영국도 긴축 가담…주요국 중 일본만 예외

미국 내달 추가금리인상 확실시...ECB는 느린 긴축 선택

일본만 반대로 최근 물가전망 낮춰…긴축 시점 못잡아 고민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긴축 행보를 가속하며 경제 정상화의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영국중앙은행(BOE)가 긴축 정책을 공개했고 미국도 내달 올 들어 세 번째인 추가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 반면 주요국 중 일본은 물가 전망을 다시 내려 좀처럼 긴축 행렬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지난 2일(현지시간)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BOE가 지난해 8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투표 충격의 여파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0.25%로 낮춘 후 1년여 만에 단행된 것이다. BOE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07년 7월 이후 10년여 만이다.

기준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세와 관련이 깊다. 물가 인상 폭이 커지면 금리를 올려 시중의 돈을 흡수해내는 형태로 물가를 낮추고 경기 과열을 방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BOE는 성명서를 통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월 3%로 올라섰다”며 “10월에도 인플레이션이 3%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이미 목표치인 2% 상승세를 넘어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BOE의 기준금리 인상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속속 돈줄 조이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1.25%로 동결하면서도 “허리케인으로 인한 일부 경제활동의 차질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음 달에는 추가 금리 인상을 예정대로 실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공개된 미국 3·4분기 경제성장률은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영향 속에서도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3%를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ECB도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자산 매입 규모를 월 300억유로로 줄이는 대신 매입기간은 9개월 연장하는 내용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ECB가 이 같은 결정은 내린 것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회복 분위기가 완연하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해 섣불리 긴축 속도를 높여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물가를 상승시키기 위해 유로존은 여전히 충분한 통화 자극이 필요하다”며 “상당한 규모의 회사채를 계속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의 긴축 정책 가담은 이미 금리 인상 단계에 진입한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서는 늦다. 미국은 ECB가 최근 시작한 테이퍼링을 지난 2013년부터 진행했고 이후 2014년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자체를 종료하고 2015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부풀어진 자산 자체의 축소 스케줄까지 밟기 시작했다. 실제 ECB의 통화정책회의 이후 EU의 경제 성장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질 가능성이 제기면서 유로화 가치는 유로 당 1.5 달러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ECB의 비둘기적 자세와는 달리 시장은 좀 더 적극적인 긴축을 원했던 것이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시중에 돈을 푸는 완화정책을 당분간 더 유지해야 하는 형편이다. BOJ는 지난달 31일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완화 기조를 더 유지하기로 했다. BOJ는 목표치인 물가상승률 2% 달성 시기는 2019년도로 유지했지만 올해 물가 전망은 기존 1.1%에서 0.8%로 낮췄다. 일은이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해 시장에 대량의 자금을 공급하면서 물가 상승을 유도하고 있지만 기준이 되는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최근 0.7%에 그치는 등 목표 2%와 여전히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BOJ는 2018년도 물가전망도 1.5%에서 1.4%로 하향 수정했다. 일본은행은 향후 인건비 상승 등에 의해 물가 상승세가 강해질 것으로 판단해 물가 상승률 2% 달성 목표 시기는 2019년도로 유지했지만 물가가 계속 예상을 밑돌고 있어 2% 목표 실현을 의문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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