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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작은신화의 ‘우리연극만들기’...‘언덕을 오르는 마삼식‘ ’아이스께~끼!‘

극단 작은신화의 <우리연극만들기>는 1993년에 시작하여 올해까지 24년간 지속되어 온 대표적인 창작극 발굴 프로젝트이다. 지금까지 총 24명의 작가가 총 25편의 창작 초연작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데뷔 작가와 연출 중심의 기존의 창작 작업에서 벗어나 무대미술, 드라마트루그, 배우들에 이르기까지 여러 공연주체들의 공동작업, 열린 제작 과정을 통해 창작공연제작의 새로운 방법론을 지향해왔다.

대한청소년 개척단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어둠을 신작작가 집요하게 바라본 연극 <언덕을 오르는 마삼식을 누가 죽였나>




우리연극만들기 열 두번째 작품으로 선정된 작품은 국가의 폭력에 의해 희생된 개인의 문제를 다룬 작품 <언덕을 오르는 마삼식을 누가 죽였나>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 사회에서 ‘여성’으로써 당하는 불합리함과 폭력에 대한 블랙코미디 <아이스께~끼!> 두 편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짚어야 할 다양한 문제들 중 아직까지 해결되거나 인정되지 못하는 국가가 개인에게 행해진 잔혹한 폭력과 억압에 대한 문제와 강남역 살인사건을 전후로 더욱 이슈가 된 여성으로서 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겪는 공포와 분노, 슬픔에 대한 문제를 제시한다.

특히 11월 3일 - 11월 12일까지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언덕을 오르는 마삼식을 누가 죽였나>의 김연재 작가는 이 작품으로 데뷔하는 현재 대학 재학중인 신진작가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연재 작가의 <언덕을 오르는 마삼식을 누가 죽였나>는 1961년 군사정권에 의해 ‘사회 명랑화 사업’의 일환으로 창단된 충남 서산시 인지면 모월리의 대한청소년개척단 서산자활정착사업장을 배경으로 하여 극한의 폭력 상황에서도 인간을 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색해 본다. 젊은 신진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아낸 이 작품은 작가가 고등학교 때 청소년 기자로 활동하던 당시에 직접 서산시 인지면 모월리에서 개척단 관련한 인터뷰를 했던 것에서 출발하여 이 이야기를 오랜 기간 다듬어 희곡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5·16 이후 군사정권은 ‘부패와 구악의 일소’를 내세우며 전국 곳곳에 강제 수용시설을 건설하고 노동력 착취와 구타 등의 인권 유린을 감행했고 이는 이후 1980년대 삼청교육대의 모태가 되었다. 대한청소년개척단 서산자활정착사업장에 강제로 수용된 1700여명의 민간인들은 7년간 폐염전을 농경지로 개간하였으나 국가는 토지 분배 계약을 파기하고 전 농토를 국유지화 하였다.

연극은 개척단원들의 탈출 시도와 반란 모의, 사회복귀 적격여부 공개판결 등의 사건들을 통해 폭력적인 현실을 살아가는 개개인의 선택과 외면, 추와 악, 부끄러움과 충동을 보여준다. 그 속에서 개인이 현실을 마주하는 다양한 선택과 그들 하나 하나의 모습에서 추함, 부끄러움, 악이 민낯처럼 드러나고 ‘인간’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찾고 ‘인간성’이란 어떠한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배우 현대철, 임형택, 박지호, 서광일, 이규동, 박상훈, 최순영, 이승현, 지성훈, 손성현, 김성준, 박소아 등이 출연한다.

연극 ] 아이스께~끼! (원제 : 팔자 드센 년의 인생 성공기)포스터




오는 11월 16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 알과 핵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스께~끼~!>는 오랜 기간 극단에서 함께 작업을 해 온 단원이자 배우인 이지혜 작가의 작품이 당선이 되어 우리연극만들기 중 극단 단원 작품이 선정된 두 번째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지혜 작가의 <아이스께~끼!>는 원래 선정 당시 제목이 <팔자 드센 년의 인생 성공기>였다. 극단 작은신화의 단원이기도 하면서 배우로서 우리연극만들기 작업에 꾸준히 참여했던 이지혜 작가의 <아이스께~끼!>는 선정 이후 작품을 보완하면서 아주 참신하게 제목을 바꾸었다. 어린 시절부터 성추행을 호기심 많은 남자 아이의 장난이나 관심으로 치부해 버리고 말았던 당연하지 않지만 당연한 것처럼 겪어왔던 누구나 다 아는 말 ‘아이스께~끼’는 이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스타일을 잘 드러낸다.

이 작품의 기본 내용은 ‘빨간마스크’ 괴담이 있었고 현실이 되어서 나타나는 때에 주인공 ‘정숙’이 겪어 온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이다. 모든 것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꼬이기만 하는 불행한 ‘정숙’의 이야기의 하나 하나는 단지 한 개인의 ‘재수없어’ 당하는 일이 아니다. 극 속에서 보여지는 사건들 모두는 우리 주변에 있어 왔고 겪었을 법한 그리고 낯설지 않은 일이며 이 일은 어느 누군가 재수없는 팔자가 아니고 사회 속에서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온갖 문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지적한다.

지금 현재 우리 사회에서 ‘여자’들이 느끼는 불편함, 불합리함, 공포, 분노에 대한 이 작품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내린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 여성에 대한 잘못된 시선들을 빠르고 유쾌한 호흡의 블랙코미디로 풀어 선보인다.

특히 오랜만에 우리연극만들기 작업에 참여하는 최용훈 연출과 작가로 데뷔하는 극단 단원, 그리고 스무명이 넘는 단원들이 함께 만들어 내는 이 작품은 ‘우리연극만들기’에 대한 작은신화의 의지와 저력을 다시 보여줄 무대가 될 것이다. 배우 정세라, 최지훈, 오현우, 전유경, 고다희, 박현주, 신현일, 김종근, 김미란, 홍승만, 이서연, 김해린, 임영혜, 조민교, 김나래, 박유진, 김주연, 박재만, 최규대, 석소연,이지훈, 정지희, 권호조, 박다혜 등이 출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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