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5. 한국 로보어드바이저 상황

로보어드바이저 '파봇'과 함께하는 '인공지능 금융 톡톡'





“로보어드바이저요? 뉴스에서 많이 들어봤는데 자세히는 몰라요. 사람 대신 인공지능이 대신 자산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은 사람이 하는 일을 컴퓨터가 한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보니 당장은 투자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30대 직장인 박모 씨의 얘기입니다. 한국의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현 상황을 잘 보여주기도 하죠.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컴퓨터가 자동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투자자에게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자산을 관리해 주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자산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로, 과거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업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국내에서는 NH투자증권이 지난해 국내 최초로 자체 알고리즘을 통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QV 로보어카운트’를 출시했습니다.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도 자체 알고리즘 기반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뿐만 아니라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은행들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밖에 국내에는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기업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산하 로보어드바이저협의회에 등록된 기업이 20개사가 넘죠.

대표적으로 파봇, 쿼터백자산운용, 디셈버앤컴퍼니 등은 투자일엄업 라이선스까지 확보했으며 에임, 파운트 등 일부는 자문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습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금융당국 지원 아래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성장은 더딘 편입니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11개 자산운용사가 운용 중인 31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중 공모펀드 가운데 15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절반 가까이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죠.

그렇다 보니 고객들은 여전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대해 외면하기 일쑤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을 로봇이 대신한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바탕에 깔린 데다 다른 상품들과 비교해 수익성이 월등하지도 않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미래를 예측하고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알파고’ 같은 개념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을 불려주고 불린 자산을 관리해주는 PB(private banker)의 일을 인공지능이 도와주는 또는 대신하는 수단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한국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시스템이나 알고리즘을 통한 운용방식으로 보는 반면 미국은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자동화된 자산 배분 시스템이라고 정의합니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는 축적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통해 운용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지금은 수익률 등 성적을 논하기보단 시장의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죠.

문제는 규제입니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는 비대면 투자일임 규제가 풀리지 않아 온라인 투자일임 계약을 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고객이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해 투자하려면 오프라인에서 직원을 직접 대면해 투자계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당초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시작하면서 테스트에 통과한 업체에 대해 어느 정도 입증 기간을 거친 뒤 비대면 일임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안정성 부족, 불완전판매 등을 이유로 비대면 일임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꾼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업들이 유사 투자 자문업이나 정보기술(IT) 정보 제공업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규제 완화는 필수적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월급 200만원의 자산가도 언제든지, 어디서나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파봇(FABOT)은 자산 배분 형태의 투자, 즉 포트폴리오 구성, 트레이딩, 리벨런싱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알고리즘으로 설계되어있습니다.

통계적, 수학적으로 풀이된 방식으로 리스크를 낮추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설계된 로보어드바이저의 대표 주자 입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