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한도·만기 없어

중국 이어 잇단 낭보

김동연 부총리 "외화 안전판 확보, 대외신인도 개선 기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한국과 캐나다가 통화스와프 상설 협정을 체결했다. 만기와 한도가 없는 조건이다. 캐나다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 등과 더불어 세계 6대 기축통화로 꼽히는 만큼 갑작스러운 외환 위기가 생겼을 때 든든한 안전판이 돼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은 16일 캐나다중앙은행과 원화-캐나다 달러화 통화스와프 상설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양국 중앙은행은 필요에 따라 상대국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해 자국 금융기관에 유동성(자금)을 공급, 금융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는 만기를 따로 정해두지 않는 상설계약으로 사전에 최고 한도 역시 설정하지 않았다. 한국이 이 같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통화 스와프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 프랑화 등과 더불어 세계 금융시장에서 언제든 통용되는 기축통화다. 특히 캐나다는 다른 기축 통화와 무기한 통화 스와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역시 비슷한 효과를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다. 캐나다의 통화 스와프 체결국은 5개 기축통화국 외에 중국과 우리나라 뿐이어서 이번 계약의 의미가 각별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오전 7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캐나다는 경제·금융이 안정된 선진국으로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받고 있다”며 “위기가 발생했을 때 강력한 외환 부문 안전판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캐나다가 우리를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대외 신인도가 개선되고 양국간 협력도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를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임진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