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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아이 돌봄’ 맡기는 워킹맘

통계청,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

일을 하는 ‘워킹맘’ 가운데 오후 6시 전까지 자녀를 조금이라도 돌보는 사람은 20%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늦은 퇴근 탓인데 이 때문에 워킹맘 대다수는 학원에 아이 돌봄을 맡기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열악한 ‘일·가정 양립’ 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다.

통계청과 통계개발원은은 20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을 발표했다. 분석에 담긴 2015년 취업상태별 자녀의 돌봄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12세 자녀 기준 취업모의 경우 부모가 직접 돌보는 비중은 19.4%에 그쳤다. 돌봄서비스 이용 현황은 초등학생의 경우 학교를 마치고 오후 6시까지 돌봄을 받는 대상을 조사한 것이다. 즉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 5명 중 4명은 오후 6시까지 자녀를 돌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워킹맘 자녀는 대신 47.0%(12세 기준)가 학원에 갔다.

반면 비취업모는 부모가 직접 돌보는 비중이 50.3%에 이르렀다. 학원 이용은 34.6%에 그쳤다.

이런 상황은 아이 나이에 상관 없이 비슷했다. 워킹맘은 육아휴직을 주로 쓰는 0~1세를 제외하고 2~12세까지는 자녀를 직접 돌보는 사람이 20%가 안 됐다. 반면 2~12세 아이를 둔 비취업모는 아이를 직접 돌보는 비중이 40~50%였다.

박시내 통계개발원 통계분석실 사무관은 “우리나라는 사교육 이용률이 높아 취업하지 않은 엄마도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취업모의 경우는 그 비중이 훨씬 높았다”며 “취업모는 퇴근이 늦다 보니 아이 돌봄의 목적으로도 아이를 학원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다 보니 여성은 30세를 넘어가면 일을 관두는 경우도 많다. 2015년 기준 25~29세 여성은 66.9%가 취업을 해서 같은 연령대 남성(64.7%)보다도 취업률이 높았다. 하지만 30~34세에선 취업 비중이 58.9%로 뚝 떨어졌다. 남성은 같은 나이대 취업 비중이 85.9%로 급증하는 것과 대비된다.



출산을 꺼리는 경향도 심해지고 있다. 1990~1994년 결혼한 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가정은 2.6%에 그쳤으나 2000~2004년엔 5.9%로 두 배 이상 뛰었다. 2005~2009년 결혼한 부부는 이 비중이 9.0%에 이른다. 이 시기 결혼한 부부의 추가 계획 자녀 수가 0.14명에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이 비중은 변동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 수 역시 2010~2015년 혼인한 가정은 1.32명에 불과하다. 1990~1994년 결혼 부부 2.0명에서 급락한 것이다.

서울, 경기, 세종 등 집값이 높고 여성이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는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강했다. 지역별 결혼 후 첫 출산까지의 간격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1.75년, 경기는 1.66년, 세종은 1.63년 등으로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일·가정 양립이 어렵다 보니 워킹맘은 아이를 제대로 돌보기 힘들고 경력 단절과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여성의 원활한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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