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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잘나간다고?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마이너스

수출에서 수입 뺀 순수출

성장률 1%P가량 떨어트려

26년만에 3년 연속 하락





올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3% 성장이 확실시되지만 수출에서 수입분을 뺀 순수출은 오히려 성장률을 깎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 반도체 가격이 뛰면서 수출금액은 올랐으나 물량은 많이 늘지 못했고 수입량 역시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추세라면 순수출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26년 만에 처음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기여도는 -0.9%포인트였다. 순수출이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가까이 떨어뜨렸다는 뜻이다.

순수출이 성장률을 갉아먹는 것은 최근 몇 년간 계속되는 현상이다.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올해 1·4분기와 2·4분기에도 각각 -1.9%포인트, -2.3%포인트를 기록했다. 연간으로 넓혀보면 2014년 0.4%포인트 증가에서 이듬해 -1.0%포인트로 돌아선 뒤 2016년에도 -0.7%포인트로 마이너스를 보였다. 올해도 4·4분기에 큰 폭으로 반등하지 않는 이상 3년 연속 성장기여도 마이너스가 유력한 상황이다. 순수출이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1989~1991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수출이 사상 최대 증가율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순수출이 성장률을 깎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반도체 착시’ 탓이 크다. 순수출 성장기여도를 볼 때는 수출의 가격 요인을 제거하고 물량만 따진다. 반면 흔히 말하는 수출 증가율은 가격이 반영된다. 그런데 수출 호조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는 전 세계적인 가격 증가로 수출금액은 많이 늘었지만 수출물량은 상대적으로 증가가 더뎠다. 실제로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5.2% 늘었지만 수출물량지수는 1.9%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는 반도체 가격이 많이 올라서 통관 기준 수출이 좋게 나왔다”며 “성장기여도의 수출은 실질, 물량 기준이라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의 가격 의존도가 큰 것은 단가 급증세가 꺾일 경우 최근 호조세도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 1~10월 반도체 기여율이 40.1%에 이르기 때문에 반도체가 주춤하면 수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인 데는 수출만큼이나 수입 증가율이 큰 영향도 있다. 국회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올해 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투자가 늘어나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나 소비재 수입 등이 더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0.8% 상승해 수출(-1.9%)을 크게 웃돌았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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