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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붐에 '하얀 석유시대'...리튬값 올들어 40% 이상 급등

배터리에 필요한 비철금속

공급 제한적인데 수요 급증

‘검은 황금’은 한때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다. 원유를 무기화한 중동 산유국은 1·2차 오일쇼크를 거친 뒤 지난 40년간 세계 자원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셰일혁명’ 이후 저유가의 늪에 빠지면서 글로벌 에너지시장은 새로운 자원이 대체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비철금속 원자재들이다. 테슬라에 이어 전통 자동차 기업까지 속속 전기차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재인 리튬은 ‘하얀 석유’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니켈과 코발트도 엄청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체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40%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매장량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 3개국과 대규모 리튬 광산을 보유한 호주에 집중하는 이유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도요타는 10년 전부터 리튬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도요타그룹 내 종합상사인 도요타통상은 아르헨티나 북서부 개발허가를 얻었고 호주 광산회사 오로코브레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도요타가 오로코브레와 함께 개발에 나선 아르헨티나 올라로스 광구의 생산량은 연간 최대 1만7,500톤이며 향후 25년간 채굴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격은 2년 사이 배 이상 올랐다. 리튬을 1차적으로 가공해 만드는 탄산리튬 가격은 톤당 1만5,500달러(약 1,696만원, 5일 기준)로 올해에만도 40%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24%, 2015년 말에 비해서는 100% 상승한 상황이다. 공급 제한으로 앞으로도 리튬의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속·광물 리서치 업체 로스킬은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4%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급등은 전기차 재료인 코발트도 마찬가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코발트 현물 가격은 지난해 말 톤당 2만8,000달러에서 이달 초 6만달러대로 2배 넘게 올랐다. 10월에는 톤당 6만2,000달러까지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켈 가격 역시 6월 톤당 8,715달러에서 이달 초 1만2,000달러대로 올랐다.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앞으로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적다는 게 이유다. 실제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스위스 글렌코어가 배터리 소재 광물에 베팅하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는 최근 보고서를 발표해 “글렌코어가 2016년까지 5년 동안 코발트와 동 생산량을 약 2배로 증가시켰고 니켈 생산량은 4배로 늘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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