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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의 아들들, 월드컵 16강도 뚫어다오

김신욱·정우영·김민우 맹공

日 안방서 4대1 대파 '도쿄대첩'

팀내 경쟁 구도에 불지르며

신태용호 분위기 반전 성공

申 "유럽파 점검" 19일 출국

동아시안컵 우승 뒤 17일 귀국하며 인터뷰하는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이제는 월드컵이다. ‘도쿄대첩’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신태용호가 월드컵 16강을 향한 6개월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4개국이 참가한 동아시안컵을 마치고 일본에서 17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일제히 소속팀으로 돌아갔지만 신태용 감독은 짐을 풀기 바쁘게 다시 짐을 꾸려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소집 규정상 K리그 등 아시아리거로만 꾸린 대표팀으로 대회를 마친 신 감독은 19일 유럽으로 날아가 유럽파를 점검한다. 권창훈(디종), 석현준(트루아)이 활약하는 프랑스와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등이 누비는 잉글랜드를 돌아본 뒤 다음 달 초 귀국할 예정.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뛰는 오스트리아는 리그 휴식기라 건너뛴다. 신 감독은 유럽에서 돌아오는 대로 기술위원회와 머리를 맞대고 러시아 월드컵에 나갈 최종 엔트리 23명 명단의 윤곽을 그려나가게 된다.

예비 엔트리 30명은 내년 5월 첫주에 확정하며 최종 엔트리 제출은 같은 달 셋째 주다. 그에 앞서 1월 하순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유력한 중동지역에서 아시아리거들을 중심으로 2주간의 전지훈련을 한다. 이 기간 ‘가상 스웨덴’과의 현지 평가전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6개월여 뒤인 6월18일 스웨덴과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평창올림픽도 끝난 뒤인 내년 3월에는 유럽파들이 합세해 본격적인 월드컵 모드에 들어간다. 3월19~27일은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 유럽파들을 소속팀에서 전원 차출해 ‘완전체’로 유럽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독일과 스타일이 비슷한 팀이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폴란드일 가능성이 크다.

한일전에서 맹활약한 김신욱(왼쪽부터), 정우영, 김민우. 이들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한 서바이벌 게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연합뉴스


최종 엔트리 23명의 소집일은 5월21일을 원칙으로 조기 소집을 알아보고 있으며 이후 국내 평가전 뒤 유럽으로 이동, 현지 평가전 등을 통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베이스캠프 입성은 6월 초다.

신태용호는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숙적 일본을 그들의 안방에서 대파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지난 16일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한국은 전반 3분 만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고도 김신욱(전북)-정우영(충칭)-김신욱-염기훈(수원)의 연속골로 4대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진급의 중국에 2대2로 비기고 북한에 자책골로 1대0의 진땀승을 거둬 비난 여론을 낳았던 대표팀은 7년7개월 만의 한일전 승리와 35년 만의 3골 차 일본 격파라는 ‘보약’을 먹었다. 한국은 최근 일본전 3무2패 중이었고 1982년 정기전 3대0 스코어가 이전까지 마지막 3골 차 승리였다. 대회 2연패도 이룬 한국은 우승상금 2억8,000만원을 챙겼다.



일본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경질론이 제기되는 등 한국전 참패에 따른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한마디로 한심하다. 차원이 다른 한심함이었다”고 선수단을 질타했고 스포츠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 3전 전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전원이 자국 리그 선수였고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선수도 여럿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따지면 한국도 비슷한 조건이었다.

이번 대회 득점왕(3골)에 오른 196㎝의 장신 김신욱(전북)은 손흥민과 투톱을 이룰 주전 스트라이커 후보로 떠올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A매치 선발 출전이 단 한 번뿐이던 그는 한일전 멀티골을 통해 선발일 때 더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각인시켰다. 또 김진수(전북)와 왼쪽 풀백을 다투던 김민우(수원)는 악착같은 공격 작업으로 눈도장을 찍으면서 미드필드진 경쟁에 불을 붙였다. ‘기성용(스완지시티) 백업’으로만 알려졌던 정우영(충칭)도 신태용호 출범 후 첫 세트피스 득점이기도 한 가공할 무회전 프리킥을 꽂아넣어 재평가받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달 콜롬비아·세르비아와의 국내 평가전에서 효과를 본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경기 중 안정적인 스리백 전환을 통해 전술적인 자신감도 얻었다. 그는 17일 귀국 인터뷰에서 “한일전 대승은 골 결정력 덕이다. 매번 좋기는 어렵겠지만 어제(16일) 경기를 거울삼아 결정력을 꾸준히 높이도록 하겠다”며 “중국전에서 보인 수비 불안과 일본전 초반의 페널티킥 허용 장면 등은 보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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