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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MBC 연기대상] ‘역적’은 빛났지만…과한 부문별상, ‘참석상’인가(종합)

총파업 종료 후 경영진이 교체된 MBC는 시상식에서도 개혁의 움직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지난해까지 대상을 시청자투표로 선정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문가 심사로 방식을 바꿨으며, 대상 시상자로 사장이 아닌 26년차 무명배우 최교식을 내세워 변화의 지향점을 강조했다.

2017년 대상은 김상중이 가져갔으며 신인상, 아역상, 작가상, 황금연기상, 우수연기상, 최우수연기상 등 거의 모든 부문에 ‘역적’ 출연자가 이름을 올려 총 8관왕을 기록했다. 물론 ‘역적’은 시청자투표에서도 선전해 올해의 드라마상을 받았으니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결과다.

그러나 수상 결과와 상관없이, 참석자 중심으로 돌아간 트로피와 과하게 세분화된 수상 부문은 유독 혹평을 받았던 지난해 연기대상과 비교할 때 썩 달라진 점을 느끼기 힘들었다.

/사진=MBC




‘2017 MBC 연기대상’은 30일 오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렸다. 배우 김성령과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이 사회를 봤다. 이날 생방송 현장에서 발표된 대상 후보는 김상중, 최민수, 엄정화, 하지원, 유승호, 허준호, 조정석, 장혁이었다.

이날 대상 시상자로는 전년도 대상 수상자인 이종석과 ‘역적’에서 단역배우로서 엔딩을 장식해 화제를 모은 최교식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정말 존경하는 배우”라며 대상 수상자로 김상중을 직접 호명했다.

김상중은 “드라마 엔딩의 대미를 장식해주신 최교식 님의 모습이 ‘역적’의 주제였다”며 “대접받는 선배가 아니라 모범을 보이는 선배가 되도록 하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MBC가 2018년에는 많은 분들의 기대 속에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되살아나길 기원하겠다. 그 중심에 최사장님이 함께하실 거라고 믿는다”고 변화된 MBC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의 드라마상은 MBC 드라마 PD의 사전 투표와 iMBC 네티즌 투표 합산으로 상위 7개 후보가 선정됐다.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 ‘돈꽃’ ‘미씽나인’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 ‘자체발광 오피스’ ‘죽어야 사는 남자’ ‘투깝스’가 바로 그 주인공. 실시간 문자 투표까지 합산한 결과, ‘역적’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남녀 신인상은 각각 2명씩 총 4명이 수상했다. ‘투깝스’ 김선호, ‘역적’ 김정현, ‘도둑놈 도둑님’ 서주현, ‘미씽나인’ 이선빈, 아역상은 ‘역적’ 이로운, ‘왕은 사랑한다’ 남다름이 받았다. 작가상은 또한 약 4개월간 30부작 동안 긴 호흡을 이어간 ‘역적’의 황진영 작가가 수상했다.

지난 29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실시된 사전 투표로 선정된 최고의 캐릭터상은 최고의 악역상, 투혼 연기상, 코믹 캐릭터상 등 3개 부문으로 나누어졌다. 최고의 악역상은 ‘미씽나인’ 최태준, 투혼 연기상은 ‘군주’ 김명수(인피니트 엘), 코믹 캐릭터상은 ‘미씽나인’ 정경호가 가져갔다. 유일하게 ‘역적’팀이 포함되지 않은 부문이다.

황금연기상은 총 4부문, 남녀 각각에게 주어졌다. 주말극은 ‘도둑놈 도둑님’ 안길강,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신동미, 미니시리즈는 ‘미씽나인’ 오정세, ‘군주’ 김선경, ‘자체발광 오피스’ 장신영, 연속극은 ‘행복을 주는 사람’ 송옥숙, ‘황금주머니’ 안내상, 월화극은 ‘역적’ 서이숙, ‘왕은 사랑한다’ 정보석이 받았다.

/사진=MBC


최고의 캐릭터상은 작품 속 캐릭터를 열심히 연구하고 소화한 배우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설명했지만,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이어졌다. 현장 MC로 나선 이수민이 후보들에게 해당 캐릭터의 연기 재연을 부탁했지만 MC마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말할 정도로 어색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상을 받은 배우들도 수상소감을 하며 다소 멋쩍어했다.

황금연기상과 우수연기상, 최우수연기상도 마찬가지. 황금연기상은 해당 작품을 빛낸 중견연기자들에게 대부분 상이 돌아갔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우수연기상이나 최우수연기상과 수상 기준에서 어떤 명확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

또 너무 세분화된 부문별 시상이 상의 의미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황금연기상, 우수연기상, 최우수연기상은 모두 주말극, 미니시리즈, 연속극, 월화극으로 나뉘었는데 월화극과 미니시리즈의 경계가 애매했다. 월화극으로 분류된 ‘파수꾼’ ‘20세기 소년소녀’ ‘투깝스’는 미니시리즈에 포함해도 무리 없는 바, 시청자들은 “그럼 수목극은 왜 없냐”고 의아해하기도. 2016년에는 연속극, 특별기획, 미니시리즈 총 3부문이었다.

우수연기상은 8명에게, 최우수연기상은 9명에게 돌아갔다. 대상 후보 중 현장에 참석하지 않은 엄정화, 최민수, 허준호만 무관이었다. 주말극 우수연기상은 ‘당신은 너무합니다’ 장희진, ‘돈꽃’ 장승조, 미니시리즈 우수연기상은 ‘자체발광 오피스’ 한선화, ‘죽어야 사는 남자’ 신성록, 연속극 우수연기상은 ‘돌아온 복단지’ 송선미, ‘별별며느리’ 강경준, 월화극 우수연기상은 ‘역적’ 채수빈, ‘투깝스’ 김선호가 받았다.

주말극 최우수연기상은 ‘돈꽃’ 장혁과 이미숙, 미니시리즈 최우수연기상은 ‘병원선’ 하지원, ‘군주’ 유승호, 연속극 최우수연기상은 ‘행복을 주는 사람’ 김미경, ‘돌아온 복단지’ 고세원, 월화극 최우수연기상은 ‘역적’ 이하늬, ‘20세기 소년소녀’ 김지석, ‘투깝스’ 조정석이 수상했다. ‘역적’에서 김상중과 함께 주연으로 극을 이끌었으나 이날 참석하지 못한 윤균상도 무관에 그쳤다.

물론 이날 수상한 배우들 모두 작품에 열정적으로 임했고 상에 걸맞은 연기를 보여줬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마치 ‘참석상’을 주는 것처럼 상을 남발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시상식의 권위가 떨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일 터. 또한 모든 배우들이 하나같이 제작진에게 영광을 돌렸음에도 여전히 배우 위주의 수상만 가득했다는 것도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은 ‘2017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김상중(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올해의 드라마상=‘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월화극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김지석(20세기 소년소녀), 조정석(투깝스)

▲월화극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이하늬(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연속극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고세원(돌아온 복단지)

▲연속극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김미경(행복을 주는 사람)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유승호(군주-가면의 주인)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하지원(병원선)

▲주말극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장혁(돈꽃)

▲주말극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이미숙(돈꽃)



▲월화극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김선호(투깝스)

▲월화극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채수빈(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연속극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강경준(별별며느리)

▲연속극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송선미(돌아온 복단지)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신성록(죽어야 사는 남자)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한선화(자체발광 오피스)

▲주말극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장승조(돈꽃)

▲주말극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장희진(당신은 너무합니다)

▲남자 인기상=김명수(군주-가면의 주인)

▲여자 인기상=김소현(군주-가면의 주인)

▲월화극 부문 남자 황금연기상=정보석(왕은 사랑한다)

▲월화극 부문 여자 황금연기상=서이숙(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연속극 부문 남자 황금연기상=안내상(황금주머니)

▲연속극 부문 여자 황금연기상=송옥숙(행복을 주는 사람)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황금연기상=오정세(미씽나인)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황금연기상=김선경(군주-가면의 주인), 장신영(자체발광 오피스)

▲주말극 부문 남자 황금연기상=안길강(도둑놈 도둑님)

▲주말극 부문 여자 황금연기상=신동미(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최고의 악역상=최태준(미씽나인)

▲투혼 연기상=김명수(군주-가면의 주인)

▲코믹 캐릭터상=정경호(미씽나인)

▲남자 신인상=김선호(투깝스), 김정현(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여자 신인상=서주현(도둑놈 도둑님), 이선빈(미씽나인)

▲아역상=이로운(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남다름(왕은 사랑한다)

▲올해의 작가상=황진영(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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