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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는 금값·유가] 1,300弗 넘어선 金값...더 오른다

弱달러에다 안전자산 쏠림 가속

작년 9월후 최고..."당분간 상승"

美 금리인상 속도땐 하락 가능성

"장기투자 땐 주의해야" 지적





국제 금 가격이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 쏠림 효과와 원자재 동반 강세 등에 힘입어 온스당 1,300달러 선을 넘기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유가 상승과 글로벌 경제의 동반 호조 전망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이란 반정부 시위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고 있어 당분간 금 가격은 상승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관리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올린다면 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어 장기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26% 상승한 온스당 1,315.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를 웃돈 것은 3거래일째로 이날 종가는 지난해 9월15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다.

금값 상승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달러가치 약세를 들 수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 추이를 뜻하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92.16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시점보다 10.7%나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등 중동발 불안요인이 늘어나면서 국제유가가 부쩍 올랐고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 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도 늘어 달러가치는 꾸준히 하락했다. 달러화와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상호 대체관계에 있는데다 국제 금 가격은 주요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미 달러화 기준으로 집계돼 달러가치와 반비례해 움직인다.



실제로 국제 금 가격은 달러 약세가 격화된 지난해 12월 이후 6% 급등했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올레 핸슨 원자재 최고전략가는 “달러 인덱스가 10% 하락한 것은 금 가격 상승을 설명해주는 근거”라며 “주가 상승과 가상화폐 수요 증가에도 금은 당분간 추가 수요를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글로벌 경기 호조 전망에 늘어나는 원자재 수요도 금값의 동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3%포인트 높은 3.7%로 예상하는 등 세계 경제가 회복 기조를 나타내면서 주요 산업용 금속인 팔라듐·구리·아연의 국제가격은 지난해 각각 56.18%, 30.92%, 28.84%씩 상승했다. 이 같은 원자재 강세는 구리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부터 더욱 가열됐고 올해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기관들의 진단이다.

여기에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예루살렘 선언 후폭풍 등 중동발 위기와 북한 핵 도발 등을 포함한 각종 국제정세 불안요인도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도를 더욱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주요 안전자산 중 금을 주목하는 투자세력들이 늘어날수록 금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미 연준이 물가관리를 위해 올해 세 번으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늘릴 경우 금값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유가 상승과 미국 경기 확장이 물가상승을 추동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다 올해 연준 위원들의 면면도 ‘매파’가 강세라 결국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의 참고지표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달 11월 전년 동기 대비 1.8%를 기록해 조만간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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