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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하고 싶어" 투기인식 없이 가상화폐 빠진 2030

“젊은층이 가상화폐 투자를 ‘투기’로 인식하지 않아”

“월급으로 집 한 채도 못 사는 사회경제적 구조 탓도 있어”

15일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8만 명을 넘어섰다./서울경제DB




“20살 청년입니다. 저희 집은 빚만 2억 이상 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인생역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모아 둔 300만원을 투자했는데 다 잃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도와주세요.”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상화폐로 340억을 벌었으니 가상화폐·주식으로 돈을 잃은 사람 10∼20명에게 1억원씩을 보내 구제해주겠다’는 글이 올라오자 쏟아진 댓글 중 일부다.

가상화폐 관련 사이트의 ‘수익인증 게시판’에는 수천만∼수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게시글이 하루에만 수십 개씩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나 앱 화면에서 ‘현재 수익’ 부분 캡처본을 첨부해 자신들이 실제 수익을 내고 있음을 인증한다.

20∼30대들이 이와 같은 수익인증을 모두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인증 글이 젊은이들의 가상화폐 열풍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실제 주변 인물의 가상화폐 투자 성공담까지 접하면 모방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 직장인 김모(30)씨는 “회사 후배가 2,200만원으로 2억7,000만원을 벌고 퇴사하는 것을 봤다”며 “그 후에 친한 친구가 5,000만원을 대출받아 가상화폐에 투자하기에 나도 1,000만 원가량을 넣었는데 지금은 함께 머리를 쥐어뜯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가 부동산이나 주식 등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신기술이 적용됐다는 점 때문에 젊은 층들이 ‘투기’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20∼30대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투자를 ‘투기’라고 인식하지 않고 자신이 변화와 개혁에 발빠르게 대응해 자수성가했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남들이 성공했다고 하니까 ‘팔랑귀’처럼 거기 흔들려 동조심에 따라하게 되는 심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젊은이들의 가상화폐 열풍이 사회경제적 구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월급을 모아서는 집 한 채도 살 수 없을 정도로 부의 격차가 큰 사회경제적 구조를 만들어놓은 기성세대의 탓도 있다”며 “젊은이들이 가상화폐에 몰리는 것은 그것이 마지막 인생역전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교수는 “가상화폐 거래를 무작정 전면 허용하면 궁극적으로 국부가 해외로 유출돼 정부 입장에서는 규제하지 않기도 어렵다”며 “이것이 가상화폐를 규제하지 않기를 바라는 젊은 층과 정부의 갈등이 비롯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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