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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충남 서천 바닷가 마을 억척 며느리와 잔소리 시어머니





16일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넝쿨째 굴러온 호박 같은 내 며느리’ 편이 전파를 탄다.

▲ 충남 서천 바닷가 마을의 부지런하고 억척스러운 며느리!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의 바닷가 마을. 이곳에는 1년 중에 추운 겨울이 가장 바쁘다는 곽명숙(54) 이경재(54) 부부가 산다. 남편이 경운기를 운전하면, 경운기 뒤에 매단 배엔 아내가 올라탄다. 열아홉 어린 나이에 남편을 따라 바닷가로 시집온 곽명숙 씨. 아무것도 모르던 수줍은 새댁은 세월이 흘러 두 아들의 엄마가 되고, 억척스러운 바다 여자가 됐다.

남편과 함께 바다에 나가 직접 김 채취를 하는 것은 물론 김 공장까지 시작한 후로는 장부를 적는 것부터 김이 담긴 상자를 나르는 일까지, 명숙 씨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니 이미 집안에선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된 지 오래다. 게다가 명숙 씨는 일뿐만 아니라 가까이 사는 시부모님을 챙기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면 시부모님댁에 먼저 가져다드리고, 남편보다 더 끔찍이 챙기곤 한다. 어린 나이에 시집와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고된 시집살이도 겪었지만, 내가 잘하면 인정받는 날이 오겠거니 하며 꿋꿋이 버텼다는데. 미우나 고우나 함께한 세월이 삼십 년. 명숙 씨에게는 같이한 세월의 무게만큼, 이제는 시어머니에 대한 마음도 남다르다.

▲ ‘왜 맨날 우리 아들만 일하니?’, 시어머니 잔소리가 너무해

하지만 정작 시어머니 김금자(73) 씨는 이런 며느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만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부부가 바다에 나가느라 바쁜 날이면, 아들을 배웅하러 나가야겠다는 시어머니의 성화에 덩달아 시아버지 이강수(77) 씨까지 바빠진다. 요리부터 청소까지 아내가 시키면 꼼짝 못 하는 시아버지는 오늘도 어김없이 사륜 오토바이로 아들 집까지 아내를 데려다준다.

일하느라 고생하는 건 매한가지인데 시어머니 눈엔 아들밖에 보이지 않는지, 며느리는 항상 뒷전이다. 부부가 함께 바다에 나가는데도 아들에게만 고구마를 슬쩍 챙겨주는 것도 모자라 바다에 다녀온 아들은 집에서 쉬어야 하고, 며느리는 남아서 아들 몫까지 일해야 한다고 말하는 시어머니. 그런 시어머니에 며느리 명숙 씨는 섭섭함을 감출 수가 없다. 게다가 늘 명숙 씨에게만 부지런히 일하라며 잔소리를 하는 시어머니. 이제 명숙 씨도 35년 베테랑인데 시어머니 눈엔 그저 부족하게만 보이는 모양이다.

사실 며느리 명숙 씨도 시어머니가 왜 그렇게 잔소리를 하는지 모르는 바 아니다. 당신들이 일궈놓은 가업을 물려준 것이니, 아들 며느리가 순탄하게 잘 이끌어 가길 바라는 염려 때문이라는 건 이해하는 며느리 명숙 씨. 하지만 35년 동안 부지런히 일해 왔는데, 이제는 고생했다, 수고했다 따뜻한 말 한 마디 듣고 싶은 것. 그러나 시어머니는 이런 며느리 마음을 모르는지, 이날 이때까지 그런 말 한 마디 해준 적이 없다.



▲ 참아왔던 서운함과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 결국 폭발해 버린 고부 갈등?!

늘 아들만 챙기는 것 같았던 시어머니였지만, 실은 살림을 이끌며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줬던 며느리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살아본 적이 없었다. 며느리가 고생하는 것을 안쓰럽게 여기면서도 표현할 줄 몰라서, 때론 어린 며느리가 더 다부지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에 쓴소리하곤 했었던 시어머니 금자 씨. 며느리 명숙 씨에게 줄 선물을 사 들고 설레는 걸음으로 아들 부부 집에 들렀는데.

그런데 손주와 얘기를 나누며 놀고 있는 것 같은 며느리 모습에, 습관처럼 날선 잔소리부터 하고 만다. 가뜩이나 예년에 비해 김 농사가 잘 되지 않았는데, 그나마 남아있는 김도 오리들이 망쳐놓고 있는 상황. 그럴수록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할 텐데, 걱정스러운 마음이 아서는 시어머니 금자 씨.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또 듣기 싫은 소리만 하고 만다. 매번 듣던 잔소리였지만, 계속 서운함을 참아왔던 며느리 명숙 씨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진다. 몸이 아파 뱃일을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는데도, 걱정은커녕 핑계를 댄다고 하며 믿어주지 않는 시어머니에 서러움이 복받친다. 결국, 며느리 명숙 씨는 언성을 높이며 처음으로 시어머니께 대들고 만다.

그런 며느리의 모습에 시어머니도 마음이 상해, 들고 온 선물은 주지도 못하고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늘 고분고분하던 며느리가 처음으로 성을 내는 모습을 본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속이 상한다. 생각해보니 늘 친정아버지 제사와 생일이 겹쳐, 며느리에게 생일상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한번 시작된 서운함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급기야 며느리를 외면하기까지 하는데.

늘 감춰두기만 했던 진짜 속마음, 그리고 시작된 오해와 서운함. 결국, 틀어져 버린 고부 관계는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사진=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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