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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의 탐욕이 아이들을 죽였다"

조성철 신생아 사망사건 유가족 대표

주사제 1병을 여러명에게 주사하고도

1인당 1병 쓴 것처럼 진료비 허위청구

사망한 조OO 아기의 진료비 내역서




사망한 백OO 아기의 진료비 내역서


이대목동병원이 영양주사제 ‘스모프리피드’ 1병을 여러 명의 미숙아에게 나눠 주사하고도 1인당 1병을 사용한 것처럼 부모들과 건강보험 당국에 비용을 허위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유가족과 경찰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미숙아 4명 사망 전날인 지난달 15일 500㎖ 주사제 1병(가격 2만672원)에서 5명분의 주사액을 뽑아냈으면서도 1인당 1병씩 사용한 것처럼 부풀려 진료비 내역서를 작성했다.

감염 우려 때문에 1병을 1명에게만 사용하고 남은 주사액은 폐기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를 어기고 돈벌이에만 급급했던 셈이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숨진 미숙아 4명이 스모프리피드 1병을 여러 명에게 나눠 맞는 과정에서 항생제 내성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에 감염돼 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잔여량 폐기 후 1병 전체 급여비를 청구해도 삭감하지 않고 있다.

유가족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1병의 스모프리피드를 5~7명의 미숙아에게 나눠 주사하고도 1병을 1명에게만 사용한 것처럼 진료비를 청구했다. 투약 기록에는 입원 49일만에 숨진 조OO 아기가 스모프리피드 44병을, 41일만에 숨진 백OO 아기가 31병을 맞은 걸로 돼있다.



이와 관련,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유가족 대표 조성철씨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은 단순한 감염관리 실패에 의한 의료사고가 아니라 병원이 돈벌이에 눈이 멀어 기본적인 감염관리를 포기한채 조직적으로 청구서 조작 등의 만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이대목동병원의 탐욕이 아이들을 죽인 것”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조씨는 이어 “의료비 허위청구는 이대목동병원의 특정 진료과·시기에만 자행되지 않았으리라 판단된다”며 ”스모프리피드처럼 한 병의 주사액으로 나누어 쓸 수 있는 모든 약제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이대목동병원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과 심평원은 이대목동병원이 그동안 이런 수법으로 얼마나 많은 진료비를 허위 청구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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