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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유튜브...'동영상 놀이터' 판 뒤집는다

글자보다 동영상 익숙한 1020

수학공부 등 검색도 유튜브로

콘텐츠 업로드는 1년새 두배

VR·AR 결합 땐 '지각 변동'

영화 등 기존 영역 잠식할 듯





고등학생 김상권(가명)군의 일상 수행비서는 유튜브다. ‘ 수학공부 잘하는 법’ ‘배그(배틀그라운드) 공략법’ ‘남자 피부관리법’ 등을 유튜브로 공부한다. 김군은 “블로그 등에 사진 및 텍스트로 올라온 내용들은 막상 이해도 어렵고 눈길이 잘 안 가지만 동영상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며 “특히 게임 공략법이나 헬스 요령 등은 동영상이 아니면 이해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성모군은 새해부터 유튜브에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올리는 이른바 ‘유튜버’ 생활을 시작했다.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야구하는 동영상을 본인 계정을 통해 유튜브에 올리고 있으며 두 살 터울의 친동생이 카메라 감독 역할을 한다. 성군은 “우리 반 친구가 28명이 있는데 그중 7명이 유튜버이고 학교 형들은 훨씬 더 많다”며 “지난달에 7개 동영상을 올렸고 구독자 수가 늘어나면 ‘초딩의 일상생활’ 같은 콘텐츠도 만들겠다”고 씩씩하게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한국에서 인터넷 검색을 상징하는 색깔은 초록색(네이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른바 ‘Z세대’로 불리는 10~20대를 중심으로 서서히 빨간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네이버의 검색창인 ‘그린 윈도’를 빨간색 아이콘을 내세운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밀어내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검색 영역에 본격적으로 침투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10~20대는 유튜브에서 일상의 모든 것을 검색하고 확인한다. 최근 들어서는 성군의 사례처럼 초등학생은 물론이고 미취학 아동들까지 유튜브를 통해 각종 정보를 습득하는 흐름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국내 애플리케이션 조사기관 와이즈앱의 표본조사(2만3,000명)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한 달 기준으로 10대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총 1억2,900만시간으로 2위인 카카오톡(4,300만시간)을 3배 이상 압도했다. 20대 역시 8,000만시간을 유튜브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자 기반의 공개형 정보 제공 플랫폼 ‘지식iN’이나 사진 기반의 ‘블로그’는 동영상이 더욱 친근한 10~20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최성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은 “글로벌 1위 검색 엔진은 구글이지만 2위는 유튜브라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전 세계의 10~20대는 동영상 검색을 이미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로 공급되는 동영상 콘텐츠는 대부분 일반인이 만든다는 점에서 플랫폼 확장력도 막강하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4분기 기준으로 동영상 업로드 데이터량이 1년 전 대비 110%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는 이보다 증가율이 더욱 가팔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양한 자체제작 콘텐츠가 공급되고 이를 다시 다양한 형태로 소비하는 유튜브 생태계가 연간 2배 이상씩 커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더 눈여겨볼 문제는 성큼 다가온 미래의 유튜브다. 유튜브가 향후 5G 서비스 상용화 이후 급속히 많아질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까지 흡수할 경우 교육과 음악 등 문화 산업의 판도까지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VR와 AR를 활용할 경우 몰입도가 더욱 높아지는데다 보다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져 극장·TV·책 등의 기존 정보전달 매체 대부분이 유튜브에 종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중심의 생태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동영상 클릭 수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동영상을 올리거나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거짓 정보도 대량으로 유통된다. 또 유튜브 생태계 활성화로 구글은 글로벌 시가총액 2위 규모의 ‘IT 공룡’으로 덩치를 키웠지만 그에 걸맞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각국 정부의 의혹을 받고 있다. /양철민·지민구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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