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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약발에 거래 급감... 문 닫는 가상화폐 영세 거래소

실명제 시스템 못 갖춰 영업중단

코인피아 "상황 안 변하면 폐업"

미국선 범죄 연루 ICO 전면 금지

지난 30일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시행되자 투기 열기가 식으면서 한국 대형 거래소들의 거래량이 급감했다. 이같이 시장 상황이 악화된 데다 은행들이 중소 거래소들에 실명확인계좌 시스템을 제공하는 데 주저하고 있어 거래소들 사이에서 폐업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달 중순 최근 24시간 거래량 기준 1·2위를 차지했던 업비트와 빗썸은 현재 각각 2위와 5위로 밀려났다. 1위에는 중국거래소 오케이엑스가 등극했고 3위는 홍콩거래소 바이낸스, 4위는 비트파이넥스가 채웠다. 두 업체를 합친 거래량은 4조원 상당으로 한참 거래가 과열됐던 시기의 3분의1에 불과하다. 한국의 과열 양상을 보여주는 김치 프리미엄도 대폭 빠졌다. 한창 과열됐을 시기에는 50%를 넘나들었으나 현재는 4%대에 불과하다. 이는 실명제가 시행됐어도 신규 계좌 개설은 코인원만이 제한적으로 제공되면서 신규 유입세로 인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바닥에 떨어진 탓으로 보인다.

이같이 투기세가 잦아들면서 실명제 시스템을 설치하지 못한 중소 거래소들은 사업을 닫아야 할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은행들은 기존에 가상계좌를 제공하던 4대 거래소 외에는 정부의 눈치를 보며 더 이상 시스템을 설치해주려고 하지 않는데 중소 거래소들은 실명제 시스템 없이 법인계좌로 영업하면 정부로부터 언제 어떻게 제지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대부분의 거래소는 원화 입금을 중단했으며 특히 코인피아는 오는 2월6일까지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사업을 접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아직 오픈하지 못한 신규 거래소들은 일정을 계속 미루면서 10~20명에 달하는 인건비만 꼬박꼬박 지불하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주주들이 언제 사업을 접자고 할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기 혐의로 텍사스 소재 ‘어라이즈뱅크’가 가상화폐로 조달한 6억달러를 동결 조치하고 추가 가상화폐공개(ICO)를 금지시켰다. SEC는 어라이즈뱅크가 지난해 ICO를 시행하면서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은행 지분 매입과 비자카드 제휴 등 허위 사실도 고지했다며 동결 자산은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이날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비트피넥스’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단속에 가세했다. CFTC 측은 “거래소가 코인의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 실제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국뿐만 아니라 페이스북도 가상화폐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페이스북은 금융사기와 기만행위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가상화폐와 ICO에 관련된 모든 광고를 전 세계적으로 금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권형·박민주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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