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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채용합니다-한국투자증권] '서바이벌 오디션' 첫 도입…면접 먼저 보고 서류 전형

적극성·창의성 평가 위한 시도

수시 땐 '거꾸로 채용방식' 진행

한국투자증권 본사 건물




한국투자증권의 채용 과정은 특별하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071050) 부회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직접 현장에 나선다. 김 부회장과 유 사장은 매년 주요 대학을 돌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인재상을 알리며 취업을 권유한다. 김 부회장은 최종면접의 면접관으로 나서 마지막으로 직원을 평가한다.

둘의 생각은 동일하다. 스펙보다는 도전자 정신과 적극성, 창의성 등을 높게 평가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서바이벌 오디션’ 형식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매년 채용하는 공채 전형 외에 수시 채용제도도 만들었다. 수시 채용은 통상 ‘서류→인적성→면접’ 등으로 이뤄지는 절차와 달리 면접부터 진행하고 서류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9월 인사팀 담당자, 지점장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대학교 9곳을 직접 찾았다. 소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라고 불리는 명문대 등을 제외한 비교적 채용현장에서 빗겨나 있는 대학들을 방문했다. 강당을 빌려 면접장을 차려놓고 학생들이 찾아오면 순서대로 이름표를 나눠준 뒤 바로 1대 1 면접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입소문을 탄 한국투자증권의 채용방식은 대학교를 순회할 수록 인기가 더욱 커졌다. 마지막 두 곳의 학교에서는 인원이 너무 많이 몰린 나머지 면접을 다 보지 못한 인원들을 본사로 불러 며칠간 나머지 면접을 진행했다. 1차로 인사팀 직원, 지점장들이 뽑은 인원들은 2차로 임원면접을 봤다. 면접을 봐서 합격한 지원자들은 서류를 제출해 평가받았다. 면접을 본 인원은 총 440여명. 이 중 40명을 인턴으로 채용했다. 그 중 24명이 최종 합격해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한투증권의 파격적인 채용방식은 내부적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스펙을 통해 획일적인 사람을 뽑은 것보다 수시 채용 방식으로 뽑힌 직원들은 간절함,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이재욱 한투증권 인사부 부서장은 “스토리텔링이나 글솜씨가 밀려 서류에서 떨어지는 친구들에게 기회를 열어 주고 싶었다”며 “이렇게 뽑힌 인원들은 회사에 대한 열정, 간절함 등도 커 내부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면접방식도 바꿨다. 기계적으로 대답하는 면접방식으로는 인재를 선별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질문도 경제, 증권, 금융 분야에서 벗어나 연예, 시사 등의 질문을 던져주고 지원자들끼리 토론을 시켰다. 4~5명의 지원자에게 3~4문제를 던져 주고 30분간 진행되는 토론에서는 지원자들의 성향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 부서장은 “지원자들에게 주는 문제의 종류는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와 같은 찬반이 나뉘는 것들이었다”며 “적극성, 공격성 등 지원자들의 성향이 짧은 시간 안에 확실하게 파악돼 효율적인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은 올해도 같은 방식으로 수시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이전처럼 대학교를 순회하며 면접을 보는 것에서 벗어나 5월에서 6월 초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면접을 볼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한투증권 홈페이지에 지원항목을 만들어 수시로 서류나 동영상 등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등 지원자들의 기회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이 부서장은 “증권업의 특성상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면서도 “스펙에 치중하기 보다 여러 경험을 쌓고 열정적으로, 도전정신을 갖고 지원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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