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中企 켐프-화학연구원, 친환경 무기아연 코팅제 개발

국내 첫 상용화...환경인증마크 획득

기존 제품보다 충격·부착·경도 우수

구자복(왼쪽) 켐프 상무와 김영철 화학연구원 박사. /사진제공=화학연구원

국내 최초로 친환경 무기아연 코팅제를 상용화해 환경부의 환경인증마크를 획득하고 조선·해양 및 건축 등 전 산업 분야에 코팅제를 제공하는 중소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한국화학연구원에 따르면 맞춤형 부식방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켐프는 김영철 화학연구원 박사팀과 함께 디핑 코팅 방식(액체에 물체를 넣어서 표면에 피막을 형성시키는 방식)의 고팅제를 개발했다. 켐프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프레이 코팅 방식(뿌리는 방법)보다 충격, 부착, 경도 등에서 우수하며 소포 효과가 탁월한 방식이다.

전창일 켐프 대표는 “화학연구원과 공동 협력을 통해 개선된 디핑 방식은 스프레이 코팅 방식보다 로스율이 현저하게 줄어 원가절감 효과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김영철 화학연구원 박사도 “연구원의 기술력과 중소기업의 사업화 전략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디핑 공정 적용 코팅제를 개발하게 됐다”며 “스프레이 공정보다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의 특허출원을 마쳤다”고 전했다.



디핑 코팅 기술은 전 세계 약 100조원 규모인 볼트 시장 중 20% 정도에 적용할 수 있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지오메트(GEOMET·수용액 논 크롬 도장재)보다 성능이 우수하고 공정 축소와 원가절감 효과가 있어 이를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켐프는 지오메트 대체 시장을 국내 약 250억원, 국외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컨테이너 록킹로드(문 손잡이 등)도 디핑 코팅이 가능하다. 기존 아연 괴를 고온에서 녹여 도금하는 용융아연도금은 폐수가 대량 발생하는 환경 문제로 인해 중국에서도 신규 공장 설립이 불가능하다. 켐프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완공된 중국 장쑤성의 컨테이너 록킹로드 전용 코팅 공장에 코팅제를 시범 수출할 계획이다. 컨테이너 록킹로드 코팅 시장은 약 26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