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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볼만한 공연] 할아버지·할머니 손잡고…연극 한 편 어때요

셰익스피어 원작 '템페스트'

전통음악·역사서 합쳐 재해석

어린이 뮤지컬 '캣 조르바'

방대한 스토리로 완성도 높여

온 가족 함께 즐길 공연 가득

온 가족이 둘러앉아 오손도손 즐기는 명절 밥상만큼이나 반가운 공연들이 푸짐하게 준비됐다. 각기 다른 색의 가족 뮤지컬부터 잔잔한 감동을 안겨줄 연극,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극까지 입맛대로 골라 즐겨보자

가족 음악극 ‘템페스트’ /사진제공=서울남산국악당




■가족음악극 ‘템페스트’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걸작 ‘템페스트’가 연극계 거장 오태석의 손에서 우리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전통음악과 춤, 소리로 재해석한데서 나아가 삼국유사 속 ‘가락국기’ 이야기를 버무리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가족 음악극이 됐다.

특히 우리 이야기로 변주하는 과정에서 오태석만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다. 밀라노의 대공 프로스페로는 가락국의 8대왕 질지왕, 나폴리의 왕 알론조는 신라의 20대왕 자비왕, 프로스페로의 동생으로 알론조와 음모를 꾸며 형과 조카를 외딴 섬으로 내모는 안토니오는 소지로 재해석됐다. 극의 잔재미를 더하는 액막이 인형 제웅과 쌍두아의 역할도 돋보인다. 원작에서 이들은 각각 프로스페로가 복수를 위해 부렸던 공기 요정 에어리얼, 악의 마녀 시코락스의 아들이자 반인반수인 캘리밴인데 우리 이야기 속 캐릭터로 변주하면서 극의 재미를 더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배우들은 가야금 연주에 맞춰 창을 하고 북소리에 맞춰 탈춤이나 사자춤 등을 추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끈다. 물론 각종 악기 연주는 모두 라이브다. ‘템페스트’는 2010년 초연 이후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을 비롯한 해외 유수 축제에 초청받아 호평받았다. 21일까지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발레리노가 되고 싶은 빌리의 꿈을 표현한 장면 /사진제공=신시컴퍼니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영국 시골의 탄광촌 소년이 역경을 딛고 발레리노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꿈과 열정은 물론 가족 간의 진한 사랑을 되새길 수 있는 작품이다. 중독성 짙은 넘버, 탄탄한 스토리, 짜임새 있는 연출도 감동을 주지만 특히 인상적인 것은 2년간의 훈련을 거쳐 탭댄스부터 발레, 아크로바틱 등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아역 배우로 탄생한 다섯 빌리의 명연기다.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순항하고 있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설 연휴를 맞아 다채로운 할인 행사도 마련했다. 특히 명절 연휴 기간인 13~18일에는 최대 30% 할인가에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또 개막 후 100회를 기념, ‘빌리 땡스 위크’(BILLY Thanks Week) 주간인 오는 20~25일에도 최대 30% 할인 티켓을 판매하며 100회 기념 스페셜 커튼콜, 커튼콜 포토데이 등의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4월29일까지 신도림 디큐브 아트센터

뮤지컬 ‘킹키부츠’ /연합뉴스


■뮤지컬 ‘킹키부츠’

분명 강한 비트와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흔들었을 뿐인데, 쏟아지는 언어유희에 박장대소했을 뿐인데 극장을 나오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진정한 나를 찾자’든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교훈을 남기는 작품이 있다. 신디 로퍼의 중독성 짙은 팝음악과 뮤지컬 거장 제리 미첼의 연출로 브로드웨이 초연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킹키부츠’가 그렇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기울어져 가는 신발 공장을 물려받게 된 찰리가 드랙퀸 롤라를 만나며 남장여자들이 신을 수 있는 화려한 ‘킹키부츠’를 만들게 된다는 단순한 스토리지만 재미와 감동은 물론 볼거리 가득한 무대와 완성도 높은 음악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작품이다.

특히 킬힐을 신고도 완벽하게 춤을 추는 롤라와 엔젤들이 작품의 백미. 마지막 커튼콜에선 객석까지 내려와 춤을 추며 흥을 돋운다.

가족이 함께 즐기고 나면 ‘레이즈 유 업(Raise you up)’ ‘랜드 오브 롤라(Land of Lola)’ 등 주옥같은 넘버를 함께 부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4월1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가족뮤지컬 ‘캣 조르바:피타의 퍼즐’




■가족 뮤지컬 ‘캣 조르바:피타의 퍼즐’

흔히 어린이 뮤지컬은 스토리가 부실하고 무대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 뮤지컬 ‘캣 조르바’는 이 같은 선입견을 단숨에 뛰어넘게 하는 작품이다.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뮤지컬 ‘쓰릴 미’ 등을 연출한 이종석 연출과 ‘배쓰맨’ ‘1446’ 등의 음악을 맡았던 임세영 음악감독 등이 의기투합한 이 작품은 고양이왕국 이페르에 살고 있는 수학 천재 명탐정 조르바가 왕자의 실종사건을 수학퍼즐로 풀어내기 시작하면서 이페르 왕국의 거대한 비밀을 알게 된다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가족 뮤지컬을 만들어 냈다.

작품의 배경은 1347년 중세시대. 고양이들은 인간 세상을 떠나 그들만의 왕국 ‘이페르’를 건국하고 수백년간 평화롭게 사는데 어느 날, 왕자 오드를 찾아 인간 세상에서 길고양이 미미가 등장한다. 명탐정 조르바를 미미를 돕기로 하고 사건을 추적하다가 왕국에 반기를 든 마법사 ‘피타’의 계략을 알게 되고 그의 반란을 막고 왕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게 된다. 이달 25일까지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연극 ‘미저리’

브로드웨이 최초의 ‘서스펜스 기법의 스릴러’ 연극으로, 앞서 동명의 소설과 영화로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미저리’가 최근 국내 초연의 막을 올렸다.

‘미저리’는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스릴러로 2015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액션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연극 데뷔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국내 캐스팅 역시 화려하다. 극 중 인기 소설 ‘미저리’의 저자이자 유명 소설가로 등장하는 ‘폴’ 역은 드라마와 시사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김상중, 드라마 ‘심야식당’ ‘아이리스’ 등에서 다양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 김승우, 뮤지컬 ‘광화문연가’ 등의 간판스타 이건명이 맡았다.

‘폴’의 열렬한 광팬 ‘애니’ 역은 ‘천의 얼굴’을 가진 여배우 길해연과 드라마 ‘저글러스’를 통해 뛰어난 연기력을 입증한 이지하, 영화 ‘타짜’ 연극 ‘엘리펀트 송’ 등에서 열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한 고수희가 연기한다.

설 연휴 기간인 13~18일 연극을 관람하는 관객들을 위해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원작 소설 등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 14~18일 티켓 한 장 값에 두 명이 관람할 수 있는 ‘연휴 특별 1+1 할인’ 혜택을, 이달 25일까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관람을 인증한 관객에게 30%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4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원작 ‘심청전’의 뼈대만 남기고 등장인물부터 대사까지 요즘 세태를 반영한 신개념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도 설 연휴 온 가족이 함께 즐길만하다.

해학과 풍자로 민중을 울고 웃겼던 마당놀이답게 ‘심청이 온다’에는 소셜미디어에서 허세 부리기 좋아하는 심봉사, 심봉사가 부자인 줄 알고 결혼한 꽃뱀 뺑덕어멈, 밤낮 없이 아르바이트만 하다 인당수에 빠진 딸 심청이 등장해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을 비튼다.

작품의 백미는 무대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과 배우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 배우들은 객석의 관객들에게 농을 걸고 함께 춤도 춘다. 1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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