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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뛰어든 카카오 "네이버-SK, 한판 붙자"

카카오, 252억에 '럭시' 인수

'풀러스' 품은 네이버-SK와

카풀 시장 주도권 놓고 격돌





출퇴근 시간에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를 연결해주는 ‘카풀(승차공유)’ 시장이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의 가세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모바일 종합 교통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카카오(035720)와 카풀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네이버·SK 연합군이 서비스 주도권을 놓고 정면으로 격돌하는 모양새다.

카카오의 교통 서비스 전문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14일 카풀 애플리케이션(앱) 업체 ‘럭시’의 지분 100%를 현대차(005380)와 재무적투자자(FI) 등으로부터 252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직접적인 경영권 인수합병(M&A)은 지난해 7월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뒤 처음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럭시의 카풀 서비스를 ‘카카오T’의 택시 호출 기능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풀 서비스를 택시 수요가 많은 특정 시간대에 이를 보완하는 용도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12월18일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3만건의 택시 호출이 이뤄졌지만 배차 가능한 택시는 2만6,000대 수준으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리무진 예약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 ‘이지식스코리아’에 7억원을 투자해 지분 14.89%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미 카카오T가 택시 호출(카카오택시), 대리운전사 찾기(카카오드라이버), 길 안내(내비게이션), 주차 등의 서비스를 갖춰 교통 분야에서 1등 플랫폼(기반 서비스)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도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것이다.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벤처 투자에 관심이 높은 SK그룹은 럭시의 경쟁사인 ‘풀러스’를 통해 시장에 간접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네이버(신성장기술펀드)와 ㈜SK 등은 지난해 11월 220억원을 투자했다. 럭시를 품은 카카오와 풀러스를 지원하는 네이버·SK 연합군이 카풀 시장에서 사실상 대리전을 펼치는 셈이다. 럭시와 풀러스 모두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75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할 정도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대표 인터넷 기업과 대기업까지 나설 정도로 카풀 시장의 성장세가 주목 받고 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카풀이 활성화될 경우 택시 업계로서는 승객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카풀 앱 서비스의 중단을 요구하는 택시업계 4개 단체는 최근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택시산업 발전 방안’을 주제로 다음달 15~16일 개최할 예정인 3차 해커톤(끝장 토론)에도 불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택시업계는 규제 혁신을 목표로 출범한 4차산업혁명위가 카풀을 의제로 삼은 데 반발하며 1차·2차 해커톤 참석도 거부했다. 카풀 서비스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관련법 개정안 2건이 이미 국회에서 발의된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4차산업혁명위원회 관계자는 “앞으로 열릴 3차 해커톤에서 단지 카풀 시장이 아니라 택시 산업의 발전을 위한 교통 서비스의 질 제고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인 만큼 업계에서 입장을 바꿔 참석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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