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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공유 오피스 시장, ‘위워크’ 독주 체제 굳어지나

2016년 8월 한국 진출 이후

1년 반 만에 벌써 8호점 확보

경쟁 업체 핵심 인력도 흡수

공유 오피스 시장에서 ‘위워크(WeWork)’의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위워크는 지난 2016년 한국에 처음 진출해 지금까지 8호점을 확보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경쟁 업체들의 핵심 인력까지 영입하면서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위워크는 최근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대세빌딩을 건물 전체를 15년 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위워크의 국내 8호 지점이다. 대세빌딩은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위워크빌딩에 이어 두 번째 위워크빌딩으로 빌딩명을 바꿀 예정이며, 약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지난 2016년 8월 강남역 홍우빌딩에 1호점을 연 위워크가 무서운 속도로 지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작년 2월에는 을지로 대신파이낸스센터에 2호점을 연 이후 1년 사이 6개 지점을 추가로 확보했다. 삼성역 인근 일송빌딩(현 위워크빌딩)에 3호점을 냈으며, 이후 역삼역 인근 캐피탈타워(현 아크로플레이스), 서울역에 위치한 서울스퀘어, 광화문의 더케이트윈타워, 여의도의 HP빌딩 등 서울 3대 오피스 지구인 도심·여의도·강남을 중심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위워크는 앞으로도 도심·여의도·강남·판교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지점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점 수를 확대 할수록 위워크가 자랑하는 ‘커뮤니티’와 ‘네트워크’가 더 강화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면적의 7분의 1에 불과한 뉴욕 맨해튼만 하더라도 50여개의 위워크 지점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강남의 경우 테헤란로 블록마다, 도심의 경우 종로·서울역·을지로 등 주요 핵심 권역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지점 수를 늘려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의 경우 위워크 초기 설립 멤버인 매튜 샴파인 한국 담당 제너럴 매니저가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위워크. 서울시 면적의 7분의 1에 불과한 맨해튼에만 50여개의 위워크 지점이 있다. 지점 수가 늘어날수록 위워크가 자랑하는 ‘커뮤니티’와 ‘네트워크’가 더 강화되기 때문에 위워크는 향후 한국에서도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고병기기자




오피스 시장의 상황도 위워크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이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10% 이상 유지되면서 위워크를 찾는 건물주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들어 부동산자산운용사들이 위워크를 유치해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를테면 KTB자산운용은 삼성동 일송빌딩을 인수하면서 위워크를 유치해 독일계 투자자인 에이엠알파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외에도 현재 위워크가 확보한 8개 지점 중 5개가 부동산자산운용사 소유 건물이다. 아크로플레이스는 블랙스톤이 소유하고 있으며, 서울스퀘어는 싱가포르계 투자자인 알파인베스트먼트, HP빌딩은 CBRE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이 들고 있다. 또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더케이트윈타워는 삼성SRA자산운용이 역대 오피스 시장 최고가인 3.3㎡당 2,810만원에 인수한다.

이 같은 위워크의 기세는 앞으로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워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근 경쟁 업체의 핵심 인력들이 위워크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워크는 지난 14일 서비스드 오피스 업체인 ‘TEC’의 한국 지사장을 지낸 송인선 씨를 커뮤니티 디렉터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진출한 TEC는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서울파이낸스센터(SFC), 강남파이낸스센터(GFC),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등 대형 오피스에 지점을 내는 등 오피스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근래 들어서는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등 공유 오피스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지점을 확대해 왔다. 공유 오피스 업계에서는 TEC의 한국 지사장이 위워크로 자리를 옮긴 것은 향후 위워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EC의 한국 지사장이 위워크로 자리를 옮긴 것은 사실상 위워크와의 경쟁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현지에서는 위워크가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위워크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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