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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다시 10대로”..‘무도-토토가3’ H.O.T., 17년 만에 꺼낸 추억

/사진=MBC




H.O.T.가 드디어 뭉쳤다. ‘무한도전’의 ‘토토가’ 세 번째 시즌을 통해서다. 오랜만에 만난 멤버들과 어색함도 잠시, 17년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함께 노래와 안무를 연습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3 H.O.T.편’(이하 ‘무한도전-토토가3’)에서는 H.O.T. 다섯 멤버가 17년 만에 함께 모여 무대를 준비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1990년대 당시 신드롬을 넘어 문화가 됐던 H.O.T.는 2001년 2월 27일 콘서트에서 해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한 달 뒤 오해를 풀지 못하고 결국 해체했다. ‘무한도전’이 ‘토토가’ 시즌 1을 준비할 때부터 H.O.T.는 섭외 1순위였으나 다만 다섯 명의 마음을 모으기가 어려워 여러 번 무산됐다.

팬들은 물론 서로 오해도 풀지 못한 채 17년이 지나게 됐다. 2018년 H.O.T.를 다시 찾아간 제작진은 멤버들의 속마음을 다시 물어봤다. 토니안은 “마지막 인생의 목표를 꼽는다면 함께 무대에 한 번. 어느 무대든 어떤 상황이든 꼭 한 번은”이라며 재결합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17년 동안 재결합이 어려웠던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재원은 “H.O.T.로 5년 활동, 이후 16년이 지났다. 세 배 가까이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생각이 다를 것 같다”고, 강타는 “팀 색깔이 서로 존중하는 게 크다. 의견이 틀려도 싸우지 않아서 좁혀지지 않을 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태호 PD는 다섯 명에게 각각 제안했다. “재결합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데뷔 장소로 모여 달라”는 것. 장소는 1996년 9월 7일 H.O.T.의 데뷔 무대인 ‘토토즐(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이 진행된 여의도 MBC공개홀이었다.

여의도 MBC에 먼저 도착한 사람은 강타였다. 강타는 “멤버들이 안 오면 어떡하지”라면서도 두 번째로 도착한 토니안의 걸음걸이만 보고도 누군지 알아맞혔다. 비록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한 팀워크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 이어 토니안, 문희준, 이재원이 등장했고 마지막으로 장우혁이 나타났다.

드디어 한 자리에 모이게 된 다섯 멤버. 토니안을 비롯해 멤버들은 울컥하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특히 첫 데뷔 무대를 가졌던 방송국에서 만났기에 더욱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감동도 잠시, ‘토토가’ 무대를 가지기 위해서는 노래방 기계에서 95점 이상을 획득해야 했다.

멤버들은 먼저 ‘We are the future’에 도전했다. 장우혁의 댄스 브레이크를 비롯해 메인보컬 강타가 열창했음에도 94점을 받았다. 이어 ‘전사의 후예’ ‘캔디’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 멤버들은 마지막으로 강타가 직접 만든 곡인 ‘빛’을 불러 95점을 획득했다.



/사진=MBC


‘토토가3’를 진행할 무대를 섭외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였다. 여의도 공개홀이 H.O.T. 탄생과 함께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노후화로 인해 적당한 환경은 아니었다. 제작진들은 800석 규모의 일산 MBC공개홀에서 활동할 당시의 무대를 재현하겠다고 말했다.

만남 이후 멤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강타는 음원 작업부터 다시 했고 문희준은 멤버들을 위해 미리 안무를 카피했다. 그리고 드디어 다함께 모여 연습을 시작했다. 먼저 무대에서 선보일 곡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했다. 논의 끝에 ‘전사의 후예’ ‘캔디’ ‘행복’ ‘빛’ ‘We Are The Future’ ‘아이야’ ‘우리들의 맹세 너와 나’를 부르기로 정해졌다.

그러는 동안 공연 장소에 변동이 생겼다. 공연 신청 인원이 17만 명에 육박한 것. 제작진들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팬들의 신청에 더 큰 공연장을 알아보기로 했다. 결국 잠실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로 결정됐다. 처음 정해진 장소보다 약 3배가 많은 2천5백석 규모의 공연장이었다.

마지막으로 ‘무한도전’과 H.O.T.에게 가장 중요한 일정이 남았다. H.O.T. 멤버들이 직접 당첨 전화를 돌리는 것. 먼저 정체를 숨긴 채 당첨 사실을 알리고 이후 정체를 공개했다. 팬들은 저마다 각양각색을 보였으나 통하는 것은 있었다. 무엇보다 H.O.T.의 재결합을 원해왔다는 것.

어느덧 결혼을 한 어떤 팬은 “뭉친 것 자체만으로도 기쁘다. 앞으로도 다섯 명이 모인 모습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SNS를 통해 멤버들이 올린 영상을 본 소감으로 “다시 10대로 돌아가는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무한도전-토토가3’는 17일 오후 10시 25분에 1부와 2부가, 24일 오후 10시 40분에 3부와 4부가 방송된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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